2021.10.24. 오후 채널A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황무성(1950.3.28. 충남 아산 출생)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사퇴종용을 압박하는 40분간의 대화 녹취록을 단독 보도했다. 10.25. 오후 김은혜 의원이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및 당 대장동 TF 소속 위원들과 함께 연 이재명 발언 팩트체크 간담회에서도 추가 녹취록을 공개했다.

황무성 전 한신공영 사장은 2013.9.10.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 임명(이재명 성남시장 임명)되었다.

지난 2015.2.6. 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총 3차례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집무실로 찾아왔는데, 이날 하루 동안 오후 3시와 8시 반, 9시 반 등 황 전 사장을 세 차례 면담한 뒤 밤늦게 사표를 제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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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사장

첫 번째인 오후 3 10분 면담 녹취파일에서 유한기 본부장은 황 사장에게 사직서를 요구하였는데, 유 본부장은 그 사직서를 지시한 배후 인물로 유동규 기획본부장과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정책비서관인 정진상(이후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책실장과 이재명 경선 캠프인 열린캠프 비서실 부실장)을 거론한다. 황 전 사장은 이날 유 본부장이 밤 늦게 세 번째 집무실을 방문했을 때 결국 사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날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민간사업자 공모 지침서를 배포하기 일주일 전이자, 이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설립 당일이기도 하다.

이후 2015.3.11. 임기가 1년 7개월이 남았던 황 사장의 사표가 수리되었는데, 사표 수리 전 황 사장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인사차 찾아간 마지막 자리에서 "사람을 좀 가려서 좋은 사람 써야 되겠다."는 쓴소리 한마디를 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또 황 전 사장은 사표 수리 직전 성남시청 감사관실에서 두 차례 요청이 있어 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도 "황무성 전 사장을 찍어내기 위해 성남시 감사관실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 무렵 유동규는 주변에 황 전 사장을 가리켜 "그 XX는 내가 날린다. 2층 사장(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가리키는 은어)에게도 이미 얘기가 됐다"고 말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사장이 물러난 후 유동규 기획본부장이 사장 직무대리를 겸임했다. 당시 황 사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의 수익 배분 방식 등을 놓고 유동규 본부장과 대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사장 사퇴 이후 유동규 사장 직무대리는 화천대유자산관리를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로 선정했고, 화천대유 측에 유리한 사업 협약 등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2021.10.25. 오전 경기도지사 퇴임 기자회견을 마친 후 간담회에서 "황 전 사장은 뽑혔을 때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고, 그 양반이 그만둘 때 퇴임 인사를 내게 하러 왔다. 그때 '왜 그만두나' 이런 생각을 했다. 잘 안 맞아서 그런가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는 "외부 인사라 적응이 안 되는구나. 그래서 공직자 출신으로 다시 사장을 뽑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투자팀장으로 근무했던 정민용 변호사가 당시 성남시장이던 자신에게 직접 공사 이익을 확정한 내용의 공모지침를 보고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그런 기억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진상 전 정책실장 또한 해당 의혹에 대해 "대표 사퇴 문제를 유 본부장과 상의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본부장과 대표 사퇴 문제를 상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진상은 2019.2.7. 대장동 개발지구 내 전용면적 84(공급면적 34평형) 아파트 1채를 아내와 공동 명의로 매입해 2021.7.22.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바 있다.

도시개발공사 직원들 사이에서 유동규는 1인자라는 의미로 '유원'으로, 유한기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 이어 2인자라는 의미로 '유투'라는 별칭으로 불렸다고 한다.

40분간의 대화 녹취파일에서 유한기 본부장은 사직서 제출을 14차례 요구했고, 정 전 실장을 8번, 유 전 직무대리를 11번, 시장은 4번 언급했다.

2021.10.25. 황 전 사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녹취를 하게 된 경위를 "유한기 개발사업본부장 말로는 본인도 2014년 12월 말부터 황 사장의 사퇴에 대해 쪼들렸다고 한다. 그래도 2015년 1월 중순까지는 자기도 참았는데 유동규 전 본부장이 호주 출장(2015.1.6. ~16 유동규 기획본부장·이재명 성남시장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1월 16일에 다녀왔다. 갔다 오자마자 17일부터 유동규 기획본부장이 유한기 개발사업본부장을 압박한 거 같다. 그러다 2015.2.6.은 워낙 강하게 이야기했다. 점심을 먹고 들어왔는데 오후 3시쯤부터 강하게 얘기를 하니 녹음을 했다."고 밝히고, 그 대화 녹취록을 10.25. 검찰과 경찰에 임의형식으로 제출했다고 전했다. 황 전 사장은 당시 유한기 본부장과의 대화를 녹음했던 사실을 잊고 있다가 최근에 녹음 사실을 떠올렸다고 한다. 과거 쓰던 휴대전화를 공기계로 놔뒀는데, 대장동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녹음했던 기억이 났다고 말하고, 그러나 무슨 생각으로 녹음을 한 건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녹취록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이재명 시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황 전 사장이 역량 있는 사람이었고 더 있었으면 했다고 한 발언을 듣고 애써 잊으려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정말 그렇다면 당시 한마디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유한기 현 포천도시공사 사장

2019.1.8. 유한기는 포천시설관리공단 제5대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2019.5.22. '포천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가 제정되고 포천시설관리공단은 포천도시공사로 전환되어 2019.6.17. 창립식을 갖고 포천도시공사로 공식 출범했다. 이에 유한기 전 포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포천도시공사 초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포천도시공사 사장은 포천시장이 임면한다. 유한기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박윤국 제7대 포천시장에 의해 임명되었다.

※ 유한기는 조선대학교 졸업, 광운대학교 대학원 졸업, 서울 중앙대학교 졸업, ㈜현대건설, ㈜한신공영 건설본부 상무이사, 성남시시설관리공단 기술지원TF팀 단장,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 2021.10.24.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황 전 사장 사직서 강제 제출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 등을 직권남용죄 및 강요죄 등으로 대검에 고발했다. 고발장에 이재명 후보와 화천대유자산관리와 천화동인 관계자들을 공범으로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