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 심각단계 격상 필요' 감염학회 등 11개 학회 공식 권고(2020.2.22.)
백경란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 대책위원회 공동이사장은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심각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2월 22일 오후 6시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설명회에서 권고문과 함께 안내문을 제시했다.
안내문에서 대책위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빠른 확산 때문에 온 나라가 하루 생활권인 우리나라는 위험에 처했다”라고 밝혔다. 또 지금부터 전국적으로 다중이용시설 종교시설 등의 사회활동 금지를 강력히 권고했다. 백 이사장은 “(안내문은) 권고문 이전에 작성한 것으로 심각단계 격상은 대책위원회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세계는 지금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하여 큰 고통과 혼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후베이성 우한시에 국한되었던 감염이 중국의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현재 세계 전 대륙에서 환자가 확진되었고 국내에서 환자 4명이 발생하였습니다. 현재 중국의 환자 발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국내 유입 환자의 증가가 예측되며 확진자를 중심으로 국내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여 1월 27일 질병관리본부는 “경계” 단계로 대응 수준을 격상하였습니다.
감염병 관련 전문가들은 우한에서 원인미상의 폐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 시점부터 국내 유입 가능성을 예측하여 이에 대한 대비ㆍ대응을 위하여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조 하에 최선의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과연 우리나라는 안전할까요? 그리고 언제까지 이 유행이 지속될까요? 질병이 시작된 중국은 1월 28일 기준 전 지역에서 5,500여 명이 진단되었으나 효과적인 치료제나 예방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이웃나라의 유입 감염의 규모는 어떠할 것인지 감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중국의 통제 상태에 따라서 완전 종식까지는 수개월 이상 소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스스로 증상을 인지하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 전 반드시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1339)로 연락하셔서 적절한 진료 안내를 받으시도록 유념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의 경험을 통해서 저희 전문학술단체들은 회원들 간의 소통 협력과 보건당국과의 긴밀한 협업이 매우 중요함을 경험하였습니다. 특히 환자를 분류하여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안전한 시설과 인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메르스 사태가 시작되었던 2015년은 오히려 이후 감염 안전에 대한 원칙을 다지고 필요한 시설과 자원을 확충하는 원년이 되었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얻게 된 각 분야의 지침을 바탕으로 우리는 지금의 신종감염병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의료기관의 진단수단, 인력 공급이 부족하고, 새로운 감염병이기 때문에 환자를 분류하는 기준도 혼란스럽고 어렵습니다. 이토록 제한된 자원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마치 화재가 난 큰 건물에서 모든 사람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무사히 탈출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건당국과 의료기관과 국민들이 모두 서로 돕고 잘 따라 주셔야 합니다. 공공장소에서 기침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쓰는 것, 기침을 할 때 손수건이나 소매에 대고 기침하는 것, 손 위생을 잘하는 것 등으로 표현되는 기침 예절을 잘 지켜야 합니다. 과장되거나 왜곡된 정보로 인하여 부적절하게 초래되는 사회적 공포는 방역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 공동체의 협력과 노력을 힘들게 만듭니다. 저희 감염병 관련 전문학술단체들은 최신지견의 과학적인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보건당국과 협력하여 최선의 노력으로 국민과 함께 할 것입니다.
2.[대한예방의학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을 위한 대한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 공동 성명서 발표(2020.2.4.)
대한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책위원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을 위한 대한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 공동 성명서
지역사회 유행 확산에 대비한 선제적 점검과 준비에 전 사회적 역량을 집중하자 !!
○ 중국에서 시작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은 유행이 인지된지 약 1달만인 2020년 2월 4일 현재 20,000 여명의 확진자와 420여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확산 중에 있다. 우리나라도 2월 4일 현재 16명의 확진자에 수백명이 자가격리 또는 능동 관리상태로 놓여 있다.
○ 현재까지 정부는 감염병 위기단계 「경계」수준으로 상향하고 위험군 및 접촉자 관리를 포함한 방역 업무를 잘 해내고 있으나 국외에서의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여전히 지역사회 전파의 위험은 남아있으며 우리 국민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다. 현재 검역과 증상에 기초한 관리방안 등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지역사회유행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이에, 대한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위원회에서는 잠복기(미증상 감염기) 전파 가능성의 근거가 제시된 것에 주목하며, 지금 진행 중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유입에 의한 국민의 건강피해를 최소화 하고, 지역사회 전파 확산에 대한 사전 예방을 위하여 아래와 같은 권고안을 제안한다.
첫째, 현재 중국에서의 전파 확산 속도와 국내 확진 환자와의 밀접, 일상 접촉을 통한 전파양상 등을 고려해 지역사회 유행 확산에 대비한 선제적 점검과 준비를 본격화 할 것을 권고한다. 여기에는 모든 위험지역에서 온 입국자들의 2주간의 자발적인 자가격리 권고와 적극적인 역학조사 협조를 포함한다.
둘째,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최근 2주 이내 중국을 방문했던 국민 및 외국인, 그리고 확진환자와 접촉했던 적이 있는 분 중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관할 보건소,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로 상담해줄 것을 권고한다. 나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중국과 인근지역으로의 확산과 통제 상황을 감안해 중국을 포함해 고위험지역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 외국인에 대한 집중 관리를 적극 검토하기를 권고한다.
셋째,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지역사회 확산이 현실화할 경우를 대비해,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중앙정부 방역당국과 각 지방정부(광역 및 기초지자체)의 방역조직간의 긴밀한 협력적 거버넌스를 조속히 구축할 것을 권고한다. 아울러, 중앙의 역학조사관 등 방역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이들의 업무가 과중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각 광역지자체에 설치된 감염병관리지원단(미설치된 지역의 경우, 감염병관리 현장역학교육 담당 대학)의 전문인력을 민간역학조사관으로 공적 신분을 보장해, 각 지역의 역학조사와 방역업무에 즉각 투입할 것을 권고한다.
넷째, 지역사회에서의 전파 위험과 국민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일상 생활에서 자주,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와 기침할때 옷 소매로 가리기, 기침 등 호흡기 증상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의료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면회객 제한 등 감염관리 조치에도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
다섯째, 아울러, 이와같은 공중보건위기상황에서 인명 피해와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반 국민, 보건의료전문가, 정부당국과 정치권 등 우리 사회 각 부문의 단합된 노력과 상호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재하는 위험을 넘어서 지나친 공포는 일상적 활동의 과도한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기에 이에 대한 성숙한 대응을 요구한다. 나아가, 기 확진자와 자가격리 중인 접촉자 등도 모두 피해자이자 우리의 이웃들이기에,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해 주는 강한 공동체 연대의식을 발휘해 줄 것을 당부한다.
끝으로, 지난 2015년 메르스에 이어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같이 감염병의 집단 발병에 의한 공중보건위기 상황은 은 언제라도 닥칠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준비된 시스템과 훈련된 전문 인력의 상시적 양성 등 선진화된 방역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다시금 강조한다.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확산 방지와 함께 해외 유입 감염병에 대한 대비 및 대응 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점검과 보완이 시급히 필요하다.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유행 대응과 향후 감염병 예방에 정부와 함께 노력하고, 국민과 함께 실천하고자 한다.
2020년 2월 4일
대한예방의학회· 한국역학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책위원회
3. [대한예방의학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 공동 성명서 발표(2020.02.10.)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 공동 성명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불필요한 과잉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커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고 이성적인 시민들의 협력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첫 확진 사례 이후 3주만에 확진 환자가 27명으로 늘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여섯 번째의 ‘공중보건위기상황’으로 선포하여 국제적 공동대응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진작에 ‘경계’ 단계로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지역사회 확산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위기경보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의 격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방역당국과 의료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어렵습니다. 전 사회적인 협력과 실천이 절실합니다.
○ 2003년 사스(SARS) 유행 당시 국내에서는 단 한 명의 확진 사례도 없었으며,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가장 모범적인 방역성과를 거둔 국가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저지를 위한 비상대응체계 또한 어느 국가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이 시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위기극복의 가장큰 장애물은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 과도한 불안과 선동, 비전문가들이 쏟아내는 근거부족의 백가쟁명식 해법, 환자와 접촉자에 대한 낙인, 역학조사 대상자들과 일부 유증상자의 자발적 협조 부족입니다.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실체를 완벽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필요합니다. 그러나 유행의 조기 종식을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는 이미 전문가들의 합의가 도출되어 있습니다. 방역당국과 관련 전문가들의 역량과 노력을 시민들이 신뢰하고협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국내 공중보건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학회로서 학회원들의 학자적 양심과 전문 지식에 기반하여 다음과 같은 사회적협력과 시민들의 실천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공식 매체를 통해 전달해 드리는 정확한 정보를 믿고 따라주십시오. 현재 온라인과 뉴미디어에는 검증되지 않은 자극적인 정보들이 범람하며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대응역량을 분산시킴으로써 유행의 확산을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과도한 불안을 조장하거나 효과 없는 과잉대응을 조장해서는 안 됩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 인근의 학교와 상점이 문을 닫는 것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아무런효과가 없습니다. 오히려 공포와 낙인 때문에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만 소모하게됩니다. 현재 유행이 전 세계로 확산되기는 했지만, 초기 방역에 실패하여 걷잡을 수 없이 지역사회로 퍼져나간 중국을 제외하면 여타 국가들에서 확진 사례 발생은 여전히 많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도 우한과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치명률은 0.16%로 사스 9.6%, 메르스 34.4%에 비해 매우 낮습니다. 중국 이외 국가에서 발생한 전체 환자 318명(2020/2/9 기준) 중에서 사망건수는 2명에 불과하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27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되었을 뿐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이제는 초기 확진환자들 중에서 완치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도 자국민의 우리나라 여행을 제한하지 않고 있으며, 유행 이전과 다름없이 한국을 “1등급”의 안전한 상태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셋째, 비전문가들의 백가쟁명식 해결책에 현혹되어서도 안 됩니다. 비누로 손씻기, 기침예절, 발열, 기침 환자의 마스크 착용, 신속한 선별진료소 방문과 해외여행력등의 정직한 공개가 현재까지 검증된 예방수칙입니다. 확진 환자가 방문한 시설과 직장환경의 적정 소독으로 충분하며 장기간 폐쇄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외국인 입국 제한에 있어서는 국가 간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또한 마늘 섭취, 진통소염 연고 도포, 중국산 수입식품 배척 등은 아무런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더 큽니다.
넷째, 환자와 접촉자 등에 대한 낙인은 타인의 존엄한 인권을 침해하는 것일 뿐 아니라, 오히려 신속한 진단과 환자관리를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피해야 할 행동입니다. 환자를 비난하고, 접촉자를 무조건 격리하며, 발열, 기침 증상이 있다고 하여 공동시설 출입을 막거나, 전파력이 있는지를 제대로 따지지도 않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을 일단 폐쇄하는 분위기에서는 당사자들이 방역당국을 피해 다니게됩니다. 감염병 방역활동의 성패는 배제와 차별이 아니라 포용과 인권보호에 달려 있다는 것이 그동안 감염병 유행에서 얻은 보건학적 교훈입니다. 지금은 공중보건학적 위기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의 일상을 위협할 수준으로까지 진행되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실재하는 위협과 이에 대한 합리적 대응을 넘어 비이성적 공포로 인해 일상적 삶을 유지하지 않고, 불필요한 과잉대응으로 2차 피해를 유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섯째, 확진 환자와 접촉하여 자가격리 대상에 해당되거나 중국 또는 유행국가를 방문한 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의심증상이 있는 시민은 지체하지 마시고 보건소에 자발적 신고를 해주시고, 검사결과에 따른 후속조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환자와 접촉자들에 대한 관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방역조치의 핵심이며, 본인은 물론 가족의 건강을 보호하고 지역사회 확산 예방의 성패를 결정합니다. 이는 헌법과 보건의료기본법에서 규정하는 건강권을 보장받는 길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정부 관계자께 요청드립니다. 확진환자 방문지역에 대한 추가조치 등은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교육부(교육청), 행정안전부, 국방부 등이 상호 협의해 기본원칙과 지침을 마련해서 불필요한 혼선을 피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아울러 지역단위에서는 지방정부, 교육청, 대학교, 재난 관련 각급기관,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역의 상황과 효과적 방역 등에 관한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며 총력 방역에 의기투합할 수 있는 지역통합지휘본부를 즉각 가동하실것을 제안합니다.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염원하는 우리의 바램과 방역당국의 총력 봉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행히 코로나19의 정체가 속속 밝혀짐에 따라 이제부터는 더욱 정교한 대응도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고 있는 새로운 감염병이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새로운 감염병의 도전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보다 훨씬 치명적인 사스(SARS)와 메르스(MERS)를 극복하였으며, 코로나19보다 훨씬 전염력이 높은 신종플루도 백신을 개발하여 잘 통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코로나19의 임상적 특성을 종합하면, 2월 20일 현재 중국의 후베이성은 3.3%의 치명률을 보이지만 후베이성 이외 지역(0.7%)과 중국 외 발생 국가(0.9%)는 1% 미만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인플루엔자의 치명률 0.05%보다 높지만, 사스의 10%, 메르스의 30%보다는 크게 낮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아 일반 감기와 유사하고, 이 시기에 바이러스의 배출량이 많아 결과적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아주 빠르고 높은 것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과 만성질환자와 같은 취약집단에서는 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보고에서도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 환자의 30%와 사망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증상은 경미하면서, 전염력이 높은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를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는 지금 25여개 국가에서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중국뿐 아니라 인근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현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확진자 발견과 접촉자 격리 등 차단 중심의 봉쇄전략(1차 예방)에서 지역사회 확산을 지연시키고, 이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는 완화전략(2차 예방)의 방향으로 전환해 나가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라는 변화된 상황에 맞게 방역의 목표와 전략을 수정해나가야 합니다. 이에 우리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에서는 정부와 국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제언을 드립니다.
정부는,
첫째, 지금까지의 봉쇄전략에서 효율적인 피해 최소화 (완화)전략으로의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와 방안을 점검하고, 특히 지역사회 차원의 통합방역활동체계가 강화될 수 있도록 빠르게 조치를 시행해 주기 바랍니다.
둘째, 지역사회로 확산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비상 의료전달체계를 시급히 마련하여 주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일선 의료기관의 정상적 진료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 주기 바랍니다. 노출원을 파악해서 접촉자 관리에 집중하는 기존 전략은 현재 상황에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강력한 이동제한과 함께 구체적인 의료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고위험 환자들이 일반 의료기관에서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발열-호흡기 선별진료를 전담하는 의료기관과 코로나19 치료병원 지정 및 지원을 촉구합니다. 아울러 응급환자, 노인, 만성질환 환자의 진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건강보호대책을 수립해 주기 바랍니다.
셋째, 정확한 상황 판단을 위한 정보를 국민들과 빠르게 공유하며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가 제고될 수 있도록 위기소통활동을 대폭 강화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방역당국, 감염병 전문가, 지역사회 주민들과의 상시적 대화 채널을 다각적으로 만들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이 불안에 위축되기보다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감염확산 방지에 동참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해 주기 바랍니다.
넷째, 열,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아이들이나 학생, 직장인은 진단서가 없어도 공결이나 병가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아픈 아이를 돌보기 위해 부모가 병가를 쓰는 것으로 인한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이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주기 바랍니다.
끝으로, 인권이 곧 방역임을 인식하고, 취약계층, 외국인, 장애인 등도 코로나19 진료를 받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조치하여 주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또 한 번의 위기가 우리 사회의 정상적 경제활동을 심각하게 위축시키고, 우리 모두의 일상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국민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이 어려움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진료현장의 의료진과 지역의 방역 인력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열정과 노력을 믿고 성원해 주시기 바라면서, 국민 여러분께 다음과 같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평소 손을 자주,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과 코를 휴지나 옷소매로 가리고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열, 기침이나 목아픔, 코막힘이나 콧물 등의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외출을 자제해주시고 일반감기약을 드시면서 4-5일 경과를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거나 계속된다면 진료 받으시길 바랍니다. 증상이 계속된다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거나 관할 보건소, 1339에 상담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반드시 큰 병원에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큰 병원은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하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증상이 경미해도 증상 발생 초기에 전파가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 발생 이후 5일 이상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이에 따른 결석이나 병가를 학교와 직장에서 충분히 보장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만성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평소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출입을 삼가시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넷째,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학생들 중에서 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등교 중지 조치를 취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추운 날씨이지만 학생들이 흐르는 물에 비누로 수시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시설을 점검하고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자 하는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조치에 적극적으로 따라 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과 같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시기에 극히 소수라도 일탈 행위가 반복된다면 그 어떤 방역망으로도 이 위기를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차분하게, 전 사회적 역량을 모아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