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2019.9.26.자] 조국 펀드가 투자한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은?
조국 가족 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PE가 투자한 익성은 자동차의 소음을 줄여주는 흡차음재를 생산해 완성차 기업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다. 이 회사는 조국이 청와대 민정수석에 취임한 2017년부터 2차 전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고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조범동은 2017년 조국이 민정수석이 된 직후 코링크PE를 통해 2차 전지 업체 WFM을 인수하고 IFM에 투자했다. 검찰은 익성·WFM·IFM이 한 몸처럼 엮여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익성은 2017년 8월 코링크PE가 가로등 점멸기 생산 업체인 웰스씨앤티를 인수할 때 인수 대금 중 1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익성의 자회사인 IFM으로 재투자되기도 했다. 또 조범동이 코링크PE를 통해 2017년 10월 WFM을 인수할 때도 익성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자인 이봉직 회장은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1년간 국내 자동차 부품 관련 중소기업에서 일한 후 1995년 익성을 세웠다. 익성은 초극세사 흡차음재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현재 익성은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5개사와 폴크스바겐, 재규어랜드로버, 혼다 등 외국 자동차 기업에도 흡차음재를 납품하고 있다. 익성의 국내 초극세사 흡차음재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이다.
지난 2010년 295억원이었던 익성의 매출액은 2015년 749억원으로 5년 만에 153.9% 늘었고 영업이익도 15억원에서 세 배가 넘는 48억원으로 증가했다.
익성이 2차 전지 시장에 뛰어들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7년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조국이 청와대 민정수석에 취임한 시기다. 이봉직 회장은 조범동의 조국 민정수석이 지원하는 사업이라는 말을 믿고 2차 전지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한동안 성장세가 꺾였던 익성의 실적도 이 시기부터 눈에 띄게 호전됐다. 익성의 2017년 매출액은 705억원으로 전년보다 5% 줄었고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34%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매출액은 2017년보다 10.3% 늘어난 778억원으로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43% 급증했다.
익성은 코링크PE의 설립과 펀드 출자 등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는 코링크PE의 실제 소유주가 익성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익성 측은 자신들도 조범동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성, 조국 보고 2차전지 뛰어든 것, 민정수석 취임후 정부 지원금 2배 급증
검찰은 익성 관계자들에게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고 나서부터 조범동과 벌이는 사업이 더 구체화되기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성 관계자들은 2차전지 사업에 참여한 것에 대해 조범동이 조국쪽이 돈을 대는 사업이라고 해서 들어간 것이라며 조범동이 청와대와 대통령까지 팔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청와대와 대통령을 내세우며 뒤에 무언가 있는 것처럼 말했었다고 했다. 조국 쪽 돈이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기존 사업과는 무관한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그 직후 청와대는 2차전지 육성을 국정 과제로 선정했다. 또 조국 민정수석 취임 직후 2차전지 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 예산도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조국 측이 사업 내용을 미리 알고 펀드 투자를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 경우 공직자의 직접투자를 금지한 공직자윤리법 위반에 해당한다.
조국 펀드를 운용한 코링크PE의 실제 대표인 조범동은 조국이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직후부터 코링크PE를 통해 2차전지 업체인 WFM을 인수하고, 익성 자회사인 IFM에 지분 투자를 했다. 익성이 자회사로 2차전지 업체인 IFM을 설립한 지 한 달 뒤인 2017년 7월 청와대는 2차전지 육성을 국정 과제로 삼았다. 검찰은 조국 측이 미리 국정 계획을 인지해 활용했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윤한홍 의원에 의하면 익성은 익성은 2014~2015년 16억70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지만, 2017년 5월 조국 취임 2개월 뒤인 조국 펀드 투자처인 자동차 부품회사 익성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2014~2015년 16억7000만원에서 35억2000만원으로 100% 이상 급증했다. 이 돈은 '정부 출연금'으로 과제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정부에 갚지 않아도 되는 돈이라고 했다.
그런데 2017년 7월 익성은 이 같은 국정 과제 지원 예산의 3분의 1 이상을 독식했다.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새집 증후군 가스 제거용 탄소섬유 소재(8억1000만원), 소재 부품 기술 개발 △수퍼캐퍼시티용 활성탄(6억8000만원), 탄소 산업 기반 조성 △항공 첨단 부품(11억5000만원), △자동차·항공기 경량 부품(8억8000만원) 등 4개 사업에 35억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는 전체 정부 지원금 91억5000만원의 38.5%에 이른다. 특히 새집 증후군 관련 사업의 경우 정부 지원금 15억원 중 54%인 8억1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익성은 2014 ~2015년에는 탄소 밸리 구축, 나노 융합 등 네 사업에 정부 예산 16억7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조국 취임 뒤 정부 지원 금액이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사업계획서와 재무 상태 등 익성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해서 지원을 결정했다며 절차대로 했을 뿐 특혜는 없었다고 했다. 지원 금액이 조국 수석 취임 이전까지 16억7000만원에서 취임 이후 35억2000만원으로 증가한 데 대해서는 R&D 과제 특성별로 사업 규모가 달라 지원 규모도 달라진다며, 4개 사업에 35억원을 지원하는 것도 4~7년에 걸쳐 지원되는 것이기 때문에 과제별 지원 금액이 연간 1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국 펀드가 투자했던 WFM 역시 지난 2018년 7월 전라북도의 '지역특성화사업 육성' 사업을 통해 2차전지 사업 육성 대상자로 선정돼 예산 1860만원을 받았다. 이런 사업 예산은 모두 문재인 정부의 '신소재 산업 육성' 등 국정 과제 실현을 위해 배정된 것이다.
야당은 국민 혈세가 조국 펀드 사업 자금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정권 차원 게이트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조범동·익성 20여억원 금전거래 포착
검찰은 9.25. 익성 이모(61)회장을 소환 조사했고, 익성이 조범동과 20여억원의 금전거래를 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 돈이 오간 경위와 용처 등을 집중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성은 코링크PE를 통해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범동에게 20여억원을 빌려줬다가 약 두 달 만에 되돌려받았다. 당시 익성은 아무런 담보 없이 차용증도 쓰지 않고 조씨에게 금전을 대여해줬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조범동이 조국을 자신의 사촌 형이라면서 우리 상장을 도와준다고 접근했고, 역삼동 코링크 사무실에 중년의 여성이 수 차례 다녀간 것을 봤는데, 조범동에게 누구냐고 물으니 내 형님의 부인인 정경심씨다고 말했다. 그래서 신뢰가 가서 돈까지 빌려주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회장은 빌려간 돈을 어디다 어떻게 썼는지는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범동이 코링크PE 설립 때부터 조국을 자신의 사촌형이라고 내세웠다는 사실은 또 다른 코링크PE 관계자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코링크PE에서 초창기부터 일했다는 한 관계자는 조범동은 스스로 별로 내세울 게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다보니 가족 중에 반듯한 조국을 앞세워 우리 형님이라고 큰소리쳤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조범동 배경에 조국이 있다는 것은 코링크PE와 크링크PE가 투자했던 회사 관계자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 지금까지는 사촌 형인줄 알았는데 실제 5촌 사이였다는 것을 이번에 와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 조국 사건 전체 글
▶[1부] 조국 가족의 부정의혹 총정리(이 페이지에서 각 사안별 글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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