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조선일보 2016.05.12

 

주한미군 지카 실험 JTBC 보도는 번역 오류 탓


주한미군이 서울 용산 기지에서 지카바이러스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는 한 종편 방송사의 보도가 미 육군 산하 기관의 홈페이지에 실린 영어를 잘못 번역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미군은 이 보도에 대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잘못 번역된 것이라며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고 즉각 반박했다.

 

종한편성채널 JTBC11일 밤 미 육군 산하 에지우드 생화학센터(ECBC)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주피터 프로그램책임자 브레디 레드몬드 박사의 말을 인용해 주한미군이 서울 용산의 미군기지에서 전세계적으로 공포의 대상인 지카바이러스를 실험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주피터 프로그램은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과 함께 진행하는 생물학전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다.

 

ECBC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JTBC 보도가 문제를 삼은 레이몬드 박사의 발언 내용은 지카 바이러스를 실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카 바이러스 탐지 역량을 추가하겠다는 것이었다. , 레이몬드 박사는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용산 기지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탐지할 수 있는 역량을 추가하려 하고 있다(The participants in the project are already looking to add a Zika virus detection capability in Yongsan)"고 말했다.

 

이 발언을 근거로 JTBC“(주한미군이) 서울 한복판에 있는 용산 미군기지에서 지카 바이러스 관련 실험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가(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의 말을 빌어 그거(지카 바이러스)를 공공연하게 외국 수도 한복판에서 실험하겠다는 것 자체가 안하무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은 12일 입장자료를 통해 미국 정부가 서울에 있는 실험실에서 지카 바이러스 실험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에지우드 생화학센터(ECBC)에서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잘못 번역된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ECBC에서 탐지 능력을 개량해 생물학 작용제에 대한 방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미 육군의 노력을 설명하는 글을 게재했다미군은 어떠한 지카 바이러스 샘플도 대한민국에 반입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논란과 관련, 질병관리본부 한 관계자는 지카 바이러스 탐지 역량을 추가하겠다는 것이 꼭 지카 바이러스를 가지고 실험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험의 처리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장비를 갖추고 실험 키트를 보완했다는 말일 수도 있는데 JTBC 기자는 이를 바이러스를 갖고 직접 실험하는 것으로 단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를 한 JTBC 정모 기자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후속 보도를 낼 예정이라며 “(보도 과정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하 JTBC 관련 보도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