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건설업은 2020년 기준 터키 GDP 4.6%를 차지하는 터키의 주력 기간산업이다. 터키의 건설 시공 능력은 세계 16위를 차지하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또한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터키 건설업이 국제 경쟁력을 보유하였음에도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외국기업이 수주하는 주된 이유는 자금조달의 안정성에 있다. 터키 내 건설 프로젝트 자금 상당 부분은 외국인 투자에 의존하고 있으며 환율 리스크, 부채 보증 문제 등 경제 상황이 건설업 프로젝트 추진 시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 회사들은 안전한 자금 회수를 위해 일정 기간 운영 후 소유권을 정부로 이전하는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 시설의 준공 후 일정기간 동안 사업시행자에게 해당 시설의 소유권이 인정되며 그 기간이 만료되면 시설소유권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귀속되는 방식

터키 건설 인력은 터키 내 타 산업 대비 급여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한국 건설 인력과 비교 시 7~80% 수준에 불과해 특수분야 업무가 아니라면 터키 내 프로젝트 추진 시 현지 인력 고용을 하는 편이 비용과 효율성 면에서 유리하다.

<참고 자료 : KOTRA >

▮ 한국 기업의 터키 내 주요 프로젝트 참여 현황
○ 가지안텝병원 : 삼성물산이 1.875병상 규모 병원 건설(사업규모 6.8억 달러) - 2013년 수주·2020년 완공 
○ 차낙칼레 대교 건설 : 대림산업건설·SK건설이 3.5km 길이 현수교 건설(사업규모 33억 달러) - 2017년 수주·2022년 개통 
○ 보스포러스 제3대교 건설 : 현대건설·SK건설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2.2km 교량 건설(사업규모 6.8억 달러) - 2016년 8월 개통 
○ 유라시아 해저터널 : SK건설이 보스포러스 해협 해저터널(5.4km) 건설(사업규모 3.9억 달러) - 2016년 12월 개통 
○ 키리칼레 화력발전소 : 삼성물산이 950MW 규모 화력발전소 건설(사업규모 6억 달러) - 2017년 11월 완공 
○ 스타에게안 정유공장 : GS건설이 일 21만 배럴 규모 원유 정제시설 건설(사업규모 35억 달러) - 2018년 10월 완공

▮ 한국 기업의 터키 내 건설한 해저터널 및 교량 등 3곳

▮ 이하 프로젝트 참여 건설사 및 홈페이지
○ 한국
- 현대건설
- SK에코플랜트
- DL이앤씨
○ 튀르키예
Limak(리막)
- Yapı Merkezi(야피 메르케지)

1.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보스포러스 해협 해저터널)

☞ 유라시아 해저터널 건설 이유 : 터키 이스탄불의 인구증가율은 연간 1.5%가량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자동차 증가율은 연간 5%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바로 이런 점이 이스탄불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이러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고자 이스탄불 주정부(IMM: Istanbul Metropolitan Municipality)가 지속적으로 공공 교통 서비스의 질과 양을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이스탄불은 보스포러스 해협을 중심으로 아시아 쪽과 유럽 쪽으로 도시가 나뉘어 있는데 현재 하루 45만 대의 교통량을 단 3개의 교량(아래 제1대교·제2대교·제3대교)만으로 해결하고 있어 교통체증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가 도입되었고, 이 터널 개통으로 아시아와 유럽 양측의 도로 네트워크 연결이 개선되고 보스포러스 해협의 용량을 하루 120,000 대까지 증가시키면서 만성적인 교통혼잡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는 평균 45분의 통근 시간을 절약하게 되고 나아가 도시와 지역사회에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게 되었다.

- 유라시아 해저터널(Eurasia Tunnel|터키어: Avrasya Tüneli)은 터키 이스탄불을 아시아와 유럽으로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Bosphorus Strait)에 해저터널 구간 5.4km를 뚫은 아시아와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세계 최초의 자동자 전용 복층 해저터널이다. 육지 접속도로까지 합치면 총길이 14.6km에 달한다. 해저터널 구간 최고수심은 110m에 달한다. 대기압의 11배에 달하는 해저구간에서 하루 평균 25톤 트럭 100대 분량의 토사를 보스포러스 해저에서 퍼 올리며 7m씩 굴진하고, 모래·자갈·점토가 뒤섞인 무른 충적층 해저에다가 고대 유물·유적 보호라는 난공사를 극복한 끝에 준공에 이르렀다. 공사에는 지름 13.7m, 총길이 1백20m에 무게 3천43백t에 달하는 거대한 TBM(Tunnel Boring Machine, 터널굴착장비)이 투입됐다.

SK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2008년 터키의 Yapi Merkezi(야피 메르케지)와 함께 건설·운영·양도(BOT : 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공동 수주했다. SK건설은 터널 준공 이후에도 오는 2041년까지 유지·보수와 시설 운영을 도맡아 운영 수익을 얻게 된다.

▴ 유라시아 해저터널

 

▴ 유라시아 해저터널 위치

■ 건설사 : SK건설*|Yapi Merkezi(야피 메르케지)
* 2021.5.21.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

■ 공사기간 : 2013.1.(2014.4.부터 터널공사 착공)~2016.12.20.까지 4년
- 2011.2.26. 터키 이스탄불의 하이다르파사 항구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현 대통령으로 2014.8.10. 터키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 비날르 이을드름(Binali Yildirim) 터키 교통부 장관,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터널 기공식을 열었다.

■ 총 사업비 : 12억4,000만 달러(약 1조4700억원)
- SK건설을 포함한 SK그룹과 터키 건설업체인 야피 메르케지가 각각 50%씩 지분 투자

■ 개통식 및 참석자 : 2016.12.20. 개통식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과 비날리 이을드름(Binali Yildirim) 터키 총리 등과 한국에서는 조윤수 터키 주재 한국대사, 차영주 이스탄불 총영사, 최광철 SK건설 사장 등 양국 정부 및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2016.12.20.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유라시아 해저터널 개통식 장면

☞ 유라시아 해저터널 홈페이지

2.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사장교·현수교 복합방식)

압둘라 귈(Abdullah Gül) 터키 대통령은 제3대교 이름을 1512년부터 1520년까지 오스만제국을 통치한 술탄을 기려 야부즈 술탄 셀림교(Yavuz Sultan Selim)로 명명했다.

▴ 보스포러스 제3대교

 

▴ 보스포러스 제3대교 중앙 복합 철로

 

▴ 보스포러스 제3대교 위치

- 보스포러스 제3대교(Yavuz Sultan Selim Bridge 야부즈 술탄 셀림 대교|Yavuz Sultan Selim Köprüsü 야부즈 술탄 셀림 쾨프뤼쉬)는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 해협을 가로질러 터키의 유럽 지역 영토인 사르예르 가립체(Garipçe)와 아시아 지역 베이코즈 포이라즈쿄이(Poyrazköy)의 동서양을 잇는 터키 교량의 세 번째 다리(제3대교)*로 최초의 사장교(斜張橋)와 현수교(懸垂橋) 복합방식**을 사용함

* 현수교로 모두 지어진 제1대교(영국·독일 건설사가 1973년 완공)·제2대교(일본·이탈리아 건설사가 1988년 완공)
-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에 놓인 제1대교는 터키 공화국을 건국한 아타튀르크(Atatürk)의 이름을 붙였으며, 제2대교는 1453.5.29. 이스탄불(옛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메흐메트 2세의 이름을 따 파티흐 술탄 메흐메트교(Fatih Sultan Mehmet)라 부름

** 사장교(斜張橋)는 사장케이블을 주탑에 바로 묶어 교량 상판을 지지하는 방식이며, 현수교(懸垂橋)는 주 케이블에 수직의 행어로프를 연결해 교량을 지탱하는 방식인데, 장대교량에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현수교로만 지을 경우 좌우 흔들림이 커 철로로 쓰일 수 없기 때문에 이 두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세계에서 단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최초의 복합방식으로 건설함

▴ 사장교(cable stayed bridge)

 

▴ 현수교(suspension bridge)

■ 건설사 : 현대건설(공사비 60% 4억1,800만 달러)|SK건설 컨소시엄(공사비 40% 2억7,900만 달러)
 

■ 폭 58.5m(8차선·복선 철로)·총 길이 2,164m(해협 구간인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인 주경간장은 1,408m)
- 교량 위로 왕복 8차로 도로와 복선 철로(다리 가운데로 전철 2개 선로가 놓임)가 놓여 세계 최초로 도로와 철도가 병용되는 다리로 폭은 세계에서 가장 넓음
- 중앙경간은 사장교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이며, 현존하는 현수교 기준으로는 세계 8위임
- 2개의 주탑 높이는 프랑스 파리 에펠탑(300m)보다 높은 322m로 현존하는 사장교와 현수교를 통틀어 세계 최고임
- 최고 상판 높이(해수면~상판까지) 78m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도 상판 밑을 통과할 수 있음

■ 공법 : 주탑 공정 시 콘크리트 거푸집을 자동으로 올리면서 동시에 철근 작업을 진행하는 슬립 폼(Slip form) 공법 사용

■ 공사기간 : 2013.7.10.~2016.8.26.까지 3년2개월
- 보스포러스 제3대교 기공식이 오스만제국 이스탄불 정복(1453년) 제560주년을 기념하여 2013.5.29. 압둘라 귈(Abdullah Gül) 터키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림

▴ 2013.5.29. 압둘라 귈 터키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보스포러스 제3대교 기공식 장면

■ 공사비용 : 6억9,740만 달러·연 투입인력 40만 명 이상
- 2016.3.16. 기준 누계 수주액 : 현대건설 4억1,800만 달러·SK건설 2억7,800만 달러

■ 개통식 및 참석자 : 2016.8.26.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비날리 이을드름(Binali Yildirim) 터키 총리를 비롯해 집권당 주요 인사들 다수 및 관계자 1,500여 명, 시민 2만5,000여 명이 참석함

▴ 2016.8.26.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보스포러스 제3대교 개통식 장면

☞ 보스포러스 제3대교 홈페이지

3. 터키 차나칼레 대교(현수교 방식)

- 터키 정식 명칭은 1915 Çanakkale Köprüsü(영어 표기: 1915 Çanakkale Bridge)로, 오스만제국이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5년 영국·프랑스 연합군을 격파한 승전 기념일인 3.18. 갈리폴리 전투(또는 다르다넬스 해전)를 기리기 위해 '1915 차나칼레 대교'로 명명했다.

- 터키 차나칼레주에 걸쳐 있는 다르다넬스(Dardanelles)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차나칼레주의 유럽측 겔리볼루(Gelibolu)와 아시아측 랍세키(Lapseki)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이다.

▴ 차나칼레 대교

 

▴ 차나칼레 대교 도로 모습

 

▴ 차나칼레 대교 위치

차나칼레 대교 건설에는 약 1만 7천명의 인력이 동원되었고, 일반 아파트 2,247세대를 지을 수 있는 213,448㎥의 콘크리트가 사용되었다. 1톤 트럭으로 35,000대가 넘는 철근과 A380 기종 항공기 154대를 제작할 수 있는 강판이 투입되었다. 케이블을 구성하는 강선의 길이는 162,000km로 지구를(약 4만km) 약 4바퀴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이 프로젝트 입찰에 일본계 및 중국계 등 전세계 24개 업체가 뛰어들어 수주 경쟁을 벌였는데, 한국의 대림산업·SK건설과 터키의 Limak(리막)·Yapi Merkezi(야피 메르케지) 총 4개사(4개사의 지분은 각각 25%로 동일하며 이 4개 회사는 사업시행법인을 설립하여 2017.3.16. 터키에서 실시협약 정식 계약을 체결)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막판까지 일본의 Itochu(이토추)·IHI(아이에이치아이) 컨소시엄과의 경쟁 끝에 16년 2개월 12일의 최단기간 건설기간을 제시해 2017.1.26. 다르다넬스 해협 현수교(가칭 '차나칼레 1915교')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수주를 거머쥐게 되었다. 2017.3.16. 양국 교통부 장관의 서명으로, 차나칼레 대교 건설사가 대림·SK 건설·터키 2개사의 컨소시엄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차나칼레대교 프로젝트는 3.6km의 현수교와 85㎞의 연결도로를 건설하고 약 12년간 운영한 후 터키정부에 이관하는 민간투자방식(BOT) 인프라 사업으로, 한·터키 컨소시엄 4개사는 공사를 완공하고, 운영기간을 포함해 총 16년 2개월간 건설 및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운영을 맡은 후 터키 정부에 양도하게 된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두 회사는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사업 발굴·기획부터 금융 조달·시공·운영까지 담당했다.

■ 건설사 : DL이앤씨|SK에코플랜트|Limak(리막)|Yapi Merkezi(야피 메르케지)


- 포스코는 주탑과 상판 제작에 사용되는 약 8만 6천톤의 강판을 공급했다. 고려제강은 포스코에서 생산한 원재료로 케이블 제작을 담당했다. 삼영엠텍은 주 케이블 부속자재와 앵커리지 정착구를 공급하고, 관수 E&C와 엔비코는 케이블 가설공사를 맡았다. 티이솔루션은 현수교 주탑의 진동 제어장치를 포함한 제진장치를 공급했다.

■ 총 길이 3,563m(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인 주경간장은 2,023m*)
양 주탑간 거리는 튀르키예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한 2023m로 맞춤
- 기존 1위였던 일본의 아카시 해협 대교(총 연장 3,991m)의 주경간장 1,991m를 경신함
- 주탑 높이는 아카시 해협 대교의 주탑(298.3m), 프랑스 파리 에펠탑(320m), 일본의 도쿄타워(333m)보 높은 334m로 현 세계 최고 높이의 철골 주탑임. 주탑은 속이 빈 사각형 상자 모양의 블록을 레고블록을 쌓아 올리듯이 설치되었으며, 블록은 국내에서 생산된 강철판으로 현장에서 제작함.

■ 공사기간 : 2018.4.(착공식은 2017.3.18.)~2022.3.18.까지 4년(터키 정부가 요구한 공사 마감 시한은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하기 위한 2023.10. 이전까지였으나 공기를 1년 7개월이나 앞당겨 완공함)
- 2017.3.18. 착공식에는 터키 총리,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2015.11.11.~2017.6.21. 재임), 및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SK건설 글로벌비즈 대표를 비롯한 현지 파트너사와 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함

■ 총 사업비는 103억5,000만 터키 리라(약 28억 달러 상당)로 한화로 환산할 경우 3조2,000억 원에 달하는데, 이는 BOT(Build-Operate-Transfer, 건설-운영-양도) 방식에 따라 일정기간 도로·교량 운영권을 받아 통행료 수익으로 건설비를 회수하게 됨.

■ 개통식 및 참석자 : 2022.3.18. 개통식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 및 정부 관계자들과 한국에서는 김부겸 국무총리,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임직원들이 참석함. 2018.5.2. 서울에서 레제프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 회담을 가진바가 있음

▴ 2022.3.18.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915년 차나칼레 대교 개통식 장면

 

▴ 2022.3.18. 터키 1915년 차나칼레 대교 개통식 김부겸 국무총리와 건설사 관계자들

2022.9.22. 차나칼레 대교는 유럽강철교량상(ESBA: European Steel Bridge Award)을 받았다. 유럽철강공사협회(ECCS)는 뛰어난 기술로 완성된 유럽 곳곳의 강철 교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년마다 유럽강철교량상을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차나칼레대교는 혹독한 현장 조건에도 첨단 기술로 지진과 강풍 등에 대한 높은 안정성을 갖춰 시공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 1915년 차나칼레 대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