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4.(화)

○ 사회(고민정 대변인) : 대통령께서 입장하고 계십니다. 여러분, 큰 박수로 맞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작년처럼 대통령께서 직접 진행을 하십니다.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살아있는 답변을 통해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국민께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그렇게 진행하게 됐습니다. 사전에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기자들께서는 정확하게 손을 들어주시고 질문도 간략하게 진행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순서는 정치․사회, 민생․경제, 외교․안보 순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대통령님께서 직접 진행하시겠습니다.

▲ 문 대통령 : 국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다시 한 번 새해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새해는 우리 정부 임기 후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입니다. 임기 전반기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 주신 국민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정부는 국민을 믿고 또한 초심을 잃지 않고 임기 후반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혁신, 포용, 공정, 평화, 여러 분야에서 만들어낸 희망의 새싹이 확실한 변화로 열매를 맺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들께서도 또 언론인들께서도 끝까지 격려와 응원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님들께 더 많은 질문 시간 드리기 위해서 인사말씀은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시작하시죠. 첫 질문을 받을 텐데요. 아무래도 첫 질문은 관례도 있고 하니까 기자단 간사님이 먼저 좀 테이프를 끊어 주시면 그다음에는 제가 지명을 하겠습니다.

- 최중락(MBN) 기자 : 안녕하십니까? MBN의 최중락 기자입니다. 먼저 청와대 출입기자를 대표해서 올해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새해 인사를 드렸기 때문에 저도 총간사로서 소원을 드린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과 국정철학을 국민께 전달하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대통령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와 질문 기회가 많이 앞으로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청와대 참모와의 원활한 소통도 올해 많이 기대를 해 봅니다.

질문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한 가지 질문만 드리라고 해서 고민을 해 봤는데, 총괄간사로서 여러 가지 국민들과 저희 기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하나로 총괄적으로 모아봤습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입니다. 먼저 남북관계와 관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입니다. 문 대통령께서는 지난 7일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 남북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북한에서는 사실상 거부를 했고, 미국에서도 우리의 제재 완화와 관련해서 앞서가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도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이에 대해서 여전히 신뢰하십니까?

또 하나는 검찰과 관련된 신뢰입니다. 문 대통령께서는 검찰과 관련해서 윤석열 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고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도 할 수 있는 그런 분이라고 격려하신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항명 논란이 불거졌고, 이틀 전 청와대의 압수수색을 청와대는 위법으로 규정했습니다. 이 압수수색이 위법이면 많은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국민은 위법으로 압수수색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월 윤석열 총장을 검찰 내부의 개혁으로 신뢰하신다고 했습니다. 여전히 이 과정 속에서도 문 대통령은 윤석열 총장을 신뢰하십니까?

▲ 문 대통령 : 참고로 모니터가 2개 있는데요. 질문하신 기자님 성명과 소속, 그리고 약간의 질문 요지가 떠 있습니다. 혹시라도 또 과거에도 “답변이 올라와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두 가지 다 참 답하기 어려운 문제인데요. 지금 남북 간, 그리고 또 북미 간 대화 모두 현재 지금 낙관할 수도 없지만 그렇지만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한 그 과정 때문에 논란이 좀 있었는데요. 정의용 안보실장이 한미일 3국간 안보 당국자 간 회의를 위해서 방미했을 때 사전 예정 없이 트럼프 대통령께서 집무실로 부르셔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의 메시지를 꼭 좀 전해 달라”라고 당부를 하셨어요. 물론 우리는 전했고요.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셨는지 또 별도로 친서를 똑같은 내용으로 보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이 아주 긍정적이라고 평가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 또 많은 분들은 그 생일을 계기로 뭔가 도발적인 행위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염려까지 있었는데 그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대화의 의지를 여전히 강조하신 것은 저는 대단히 좋은 아이디어였고, 높이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한편으로 북한도 그 친서를 수령했고, 또 그에 대한 반응을 즉각적으로 내놨습니다. 두 정상 간의 친분 관계도 다시 한 번 더 강조를 했고, 북한의 요구가 수긍되어야만 대화할 수 있다라는 대화의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라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북미 간의 대화가 활발한 상태는 아니지만 여전히 대화를 이루어가려는 그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양 정상 간의 신뢰는 계속되고 있고 또 그런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대단히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남북 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북 간에도 외교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부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지금 북미관계 대화의 교착 상태와 맞물리면서 남북관계도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그러나 대화를 통해서 협력을 늘려나가려는 그런 노력들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그리고 충분히 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면서 추진해 나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윤석열 총장 검찰은 어제부로 공수처 설치뿐만 아니라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제도적인 개혁 작업이 끝났습니다. 검찰의 권한이 과거보다 조금 줄기는 했지만, 그러나 검찰은 여전히 중요 사건들의 직접수사권을 가지고 있고, 또 경찰이 직접수사권을 가지는 사건에 대해서도 영장청구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러 가지 수사를 지휘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검찰의 권력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뿐만 아니라 기소권도 공수처에서 판검사들에 대한 기소권만 가지게 되고, 나머지 기소권은 여전히 검찰의 손에 있기 때문에 말하자면 검찰의 거의 뭐 기소독점도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연간 기소되는 판검사 수가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거의 대부분 국민께서는 여전히 검찰의 기소독점 상태에 속해 있는데요. 그래서 검찰의 어떤 개혁, 이 부분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검찰의 개혁은 검찰 스스로 우리가 주체라는 그런 인식을 가져주어야만 가능하고, 또 검찰총장이 가장 앞장서 줘야만 수사 관행뿐만 아니라 조직문화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조금 더 말씀드리면, 검찰의 수사와 검찰의 개혁이라는 여러 가지 과정들이, 또 청와대에 대한 수사하고 맞물리면서 그것이 약간 무슨 권력투쟁 비슷하게 이렇게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아시다시피 검찰개혁은 그 이전부터, 정부 출범 이후부터 꾸준하게 진행해온 그런 작업이고, 청와대에 대한 수사는 오히려 그 이후에 끼어든 그런 과정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결부시켜서 생각해 주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