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장(현 변호사)이 2019년 8월 말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논두렁 시계 기획 보도 의혹’의 배후로 지목됐던 이 부장은 2009년 7월 14일 검찰에서 퇴임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2017년 8월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2018년 6월 25일, 이인규 전 부장은 당시 ‘논두렁 시계'와 관련해 이 모든 것은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 등 국가정보원 소행이고, 자신은 전혀 관계가 없다며 A4용지 4쪽 분량의 입장문을 법조기자단에게 배포한 바 있다.

2019년 12월 3일, 이 변호사는 당시 '기획 보도 의혹'에 대해, 지난 2018년 배포한 입장문과 달라진 입장이 없으며, 조사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받겠다고 했다. 

검찰은 현재 이 사건을 수사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국정원 개혁위'는 '국정원 간부들이 이 전 부장을 만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망신을 주는 데 활용해 달라고 말한 것은 확인됐지만, 언론 플레이를 구체적으로 지시하거나 실행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고발이나 수사 의뢰를 하지 않았다.

이인규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

다음은 이 전 중수부장이 지난해 2018년 6월 밝힌 입장문 전문이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위 ‘논두렁 시계’ 보도 관련> 2018.6.25.

지난해 11월 7일 저는 언론에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하여 검사로서 소임을 다하였을 뿐이고, 수사에 있어서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은 없었으며, 만일 제가 잘못한 점이 있어 조사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귀국하여 조사를 받겠습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저의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 번 노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 보도와 관련하여 사실을 정리하여 말씀드렸음에도 노컷뉴스 등 일부 언론에서 마치 제가 논두렁시계 보도를 기획한 것처럼 왜곡하여 허위 내용을 보도하고 있어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노 전 대통령의 시계수수 범죄사실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을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