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2016.06.21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개헌 논의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정당, 정파를 초월해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19876월 민주항쟁으로 개정된 현행 헌법을 언급하며 "지난 30년간 국민의 정치의식은 성장했고 우리 사회는 발전했다. 이제는 대통령 직선 5년 단임제가 현재 우리에게 맞는지 짚어볼 시기"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이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고, 경제적 측면만 보더라도 5년 단임제는 중장기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권력 구조와 선거제도 등 국가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조속히 개헌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평소 의원내각제 개헌을 주장해 왔다. 이재경 대변인은 본지 통화에서 "김 대표는 지금이 개헌을 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보고 개헌특위를 여야에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 특위 설치까지는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여야가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서도 "개헌특위가 필요한지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했다. 반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며칠 전 김 대표가 특위 구성을 검토하는 게 어떠냐고 해서 나도 찬성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 민주화를 강조하며 대기업 견제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김 대표는 "현 정부가 경제 민주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집권했지만 경제정책 기조에서 경제 민주화가 사라진 것은 결국 대통령의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 경제는 경제 민주화를 통해 포용적 성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경제 민주화는 거대 경제세력이 나라 전체를 지배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구체적 방안으로 '재벌의 의사 결정 민주화''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 고발권 폐지'20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했다. 소액 주주의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 시스템이나 다중대표소송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은 김 대표가 참여해 만든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 반칙과 횡포를 막는 게 시급하다"며 현재 공정위가 독점하고 있는 고발권을 다른 부처로 확대할 뜻도 밝혔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2016.06.21)

◎ 다음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국회연설 全文(201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