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27일부터 28일까지 1박 2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과의 미·북 정상회담은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되었다.

김정은은 영변의 플루토늄 시설만을 폐쇄하겠다는 대가로서 대북 제재를 완전히 해제하라고 요구했던 것이고, 미국은 영변만이 아닌 다른 곳들에 대한 우라늄 농축시설 등의 폐쇄를 요구하였는바, 북한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상 리용호는 31일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가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이 요구하는 것은 대북제재의 전면적인 해제가 아니라,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들만 해당하는 일부 해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회담 마지막 날인 28일 회담 결렬 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각 오후 4시경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배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8일 오후 숙소인 메리어트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동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8일 오후 숙소인 메리어트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동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은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과 발전을 이뤘다. 많은 성공을 이룬 점에 대해서 축하 말씀드린다. 상대적으로 파키스탄과 인도의 문제에서도 많은 성과 거둬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주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또한 상대적으로 좋은 소식을 보여드리고 있다. 오랫동안 계속해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종지부를 찍고 있다.

베네수엘라도 요즘 뉴스에서 많이 회자된다. 많은 부분에서 공급이 이뤄지는데 많은 분들이 이야기한다. 우리가 많은 사람이 이러한 고통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린다. 현재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고 챙기고 있는 분들께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어려운 일일 것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북한에 대해서 말하겠다. 김 위원장과 조금 전 회담을 했다. 아주 생산적인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나와 폼페이오 장관은 어떠한 합의에도 이르지 않고 끝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종일 김 위원장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상당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이다. 김 위원장과 굳건한 관계지만, 이번에는 어떤 옵션(선택 사항)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 방향을 봐야겠지만 대단히 흥미로운 이틀이었다고 생각한다. 생산적인 이틀이었다. 하지만 어떤 때는 다른 길을 택해야 할 때도 있다. 이번이 그때였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발언하겠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미국 협상팀이 계속 이 문제에 매달려 왔다. 수개월 동안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다. 그래서 큰 도약을 이번 회담에서 이루고자 했다. ·북 정상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의 성과를 이어가고자 했다. 그리고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 지난 36시간 동안 많은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최종적인 목표는 이룩하지 못했다. 미국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와 관련한 많은 조처를 하도록 요구했는데, 김 위원장은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낙관적이다. 미국 협상팀이 이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이것이 시작점이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이제 북한팀을 잘 알고 있고, 무엇이 제한적인지, 어떤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수일, 수 주 동안 진전을 이룰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계가 원하는 북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를 통해 미국 시민과 전 세계 시민이 불안을 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진전이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진전만 가지고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북 정상의 지난 며칠 간의 결과를 보면 앞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리고 김 위원장도 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봤지만, 현 지점에서 더 나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이번 회담은 여기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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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이번 절차가 생각한 것보다 더 어려웠나. 제재 완화에 대한 북한의 요구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나.

트럼프 : 바로 제재 완화 때문에 회담이 이렇게 됐다. 북한은 제재 완화, 완전한 제재 해제를 원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다. 북한은 핵 프로그램 상당수를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미국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는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점에 대해서 앞으로 작업을 해야겠지만 이번에는 북한의 그런 제안을 들어줄 수 없어서 여기서 회담을 끝냈다. 지금의 제재는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다.

여러분도 이 문제에 대해서 지난 몇 주간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언론의 비판과 달리 미국은 그 어떤 것도 북한에 양보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김 위원장과 나는 절친한 친구다.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잠재력이 있지만 지켜봐야 한다. 그래서 제재가 문제가 됐다. 북한은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그런 요구는 들어줄 수 없었다. 다음 질문 받겠다.

기자 : 우리가 알기로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면 제재 완화 또 비핵화의 정의 등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었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비전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이해를 했는지, 그리고 이런 일부 핵시설을 유지하려는 이유를 알고 있나. 또 이것에 대해 허용할 예정인가.

트럼프 : 거기에 대해 정확하게 지금 말은 못 하겠지만 이와 관련된 비전은 있다. 이것이 작년보다는 그래도 우리와 더 근접했다고 생각을 하고 또 언젠가 여기에 도달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일단 이번 회담에서는 우리가 회담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또 추이를 지켜보고자 한다.

기자 : 김 위원장이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원한다면, 이와 같은 간극을 다음 미·북 정상회담까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트럼프 : 언젠가는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견해차가 큰 것은 맞다. 미국은 여전히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이 정말 원하는 중요한 비핵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미국은 북한의 핵 활동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원하는 비핵화를 북한으로부터 얻어야 한다. 다음 질문받겠다.

기자 : 좀 더 설명을 부탁드린다. 전례가 있다. 레이건 대통령도 회담을 조기에 종료했던 적도 있었는데 결국에는 미국에 상당히 유리하게 해결이 된 적이 있었다. 그러면 이번의 경우 (회담 종료가) 대통령의 결정이었는지, 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알고 싶다.

트럼프 : 이게 내 결정이었다고는 말 못 하겠다. 의미가 없다. 일단 관계는 계속 유지하고자 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계속 지켜볼 것이다. 어젯밤 김 위원장이 약속했지만 로켓이나 핵실험은 안 할 거라고 했다. 나는 이에 대해서 신뢰를 하고 또 믿는다.

어쨌든 그사이에도 우리는 계속 협의를 이어갈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지금 북한 대표들과 굉장히 좋은 관계를 구축해왔다. 내가 지금까지 아베 총리나 문재인 대통령과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곧 이야기할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과정으로 오늘 우리가 여기서 합의를 체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기자 : 두 가지 질문이 있다. 첫 번째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새 입장을 전달받은 게 있는가. 두 번째는 미국 국내 정치 문제다. 개인 변호사로 10년간 대통령을 위해 일했던 최측근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대통령에게 인종차별주의자이며, 거짓말쟁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트럼프 : 잘못된 발언이다. 사실이 아니다. 최대한 코언 변호사의 증언을 보려고 했는데 바빠서 다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짜 청문회라고 말하겠다. 이처럼 중요한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데 그런 발언이 있었다는 게 적절하지 않다. 이틀 뒤나 다른 때에 청문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이 중요한 시기에 증언회가 있었다는 것이 옳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코언은 거짓말한 것이다. 하나만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모두 거짓말이었다.

나는 러시아와 일체의 담합이 없었다고 하는데 내통이 없었다고 하는데 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코언이 말이 없는지 모르겠다. 코언은 러시아와 내통은 없었다고는 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 100%가 아니라 95% 거짓말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러시아와 내통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에게 이런 마녀사냥이 있어서는 안 된다. 미국의 국익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가짜 뉴스와 날조를 보고 있다.

기자 : 이번 회담에서 마무리를 지으면서 분위기는 어땠나.

트럼프 : 굉장히 좋았다. 우호적이었다. 그냥 갑자기 일어서서 나온 것이 아니라 우호적으로 마무리했다. 악수도 했고 서로 간 따뜻함이 있었다. 이런 따뜻함은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굉장히 특별한 것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는 이런 문제는 과거에 이미 해결이 돼야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번에도 굉장히 많은 분이, 과거 정부의 관계자분들이 나한테 여러 말은 했는데 지난 정부는 8년간 아무것도 안 하지 않았나. 어쨌든 우리는 굉장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마무리했다. 다음은 폼페이오 장관이 설명하겠다.

폼페이오 : 동의한다. 상대측과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가 좀 더 잘했으면, 더 나아갔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계속 집중을 했다. 36시간 전보다, 몇 달 전보다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잘하기를 희망했지만 지금까지 어려운 문제를 두고 협의를 해왔고 앞으로도 이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 굉장히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했다.

기자 : 현재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정치체제와도 다르고 세대도 다르지 않나.

트럼프 : 굉장히 다른 정치 체제다. (기자 : 어떻게 공통점을 찾았나) 우리는 서로 호감을 느끼고 있다.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기자 : 정상회담이 시기상조였다고 생각하나. 대략적으로나마 몇 달 뒤 전망을 알려줄 수 있나.

트럼프 : 언제라도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오늘은 내가 합의문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언론의 비판이 있어도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었다. 실제 합의문도 마련됐었다. 내가 원했으면 100%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합의문에 서명하기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게 맞다고 생각한다.

기자 : 김 위원장과 비핵화에 대해 어떤 선택 방법을 논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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