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5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 가결과 직무정지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후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 인터뷰를 가졌다. 탄핵소추와 특검수사, 헌법재판소 심판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경제 정규재 주필은 "탄핵심판 변호인단에서 박 대통령에게 정규재TV에 한번 나가보는게 어떻겠냐는 얘기를 한 것 같다""박 대통령이 만나겠다고 해서 제가 불려들어가서 얘기를 듣고 왔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1시간 10분 가량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되었다. 상춘재는 외빈을 접견하는 한옥 건물로 지난 1일 신년인사회 형식으로 진행됐던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도 이곳에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이 국내 언론과 단독으로 인터뷰를 가진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일 기자간담회 이후 추가 해명 방안을 고민했던 박 대통령 측은 직무정지 상태에서의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하던 중 인터넷 방송을 통한 입장 발표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정규재TV 인터뷰 내용의 전문이다.

박 대통령 대담(2017.01.25) * 출처 : 정규재TV 유튜브 https://youtu.be/UHFsgj29oKU

정규재 : 지도자는 무엇인지, 민주주의는 무엇인지 국민들의 의견은 절반으로 쪼개진 것 같습니다. 탄핵재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직 장관들의 놀라운 폭로전이 전개되면서 국민을 놀랍게 하고 있습니다.

상춘재는 청와대에 있습니다. 제가 오늘 박 대통령님 만나러 여기로 왔습니다. 헌재 변호인단 소개로 인터뷰 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가 궁금한 것에 대해 여쭤보기 위해 왔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어떤 질문도 좋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정규재 : 안녕하세요

박근혜 대통령 : 안녕하세요

정규재 : 어떻게 지내셨는지

박근혜 대통령 : (웃음)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정규재 : 며칠 전에 국립묘지에 다녀오셨다 위로 되셨나

박근혜 대통령 : 항상 설 전에는 참배 하고 부모님께 이렇게 생전 같이 말씀도 쭉 드리고 하는데 이번에는 좀. 많이 착잡한 마음으로 다녀왔고, 또 말씀도 좀 오래 드렸던것 같습니다.

정규재 : (부모님 참배하실 때)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박 대통령 : 다 드릴 수 없죠. ...

정규재 : 뭐가 좀 답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인가요

박 대통령 : 그런 면도 있습니다. .

정규재 : 최근에 국회에서 어떤 국회의원이... 저는 이름도 부르기 싫지만 이상한 그림을 패러디 그림 올렸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박 대통령 :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 아무리 심하게 하려고 해도 넘어서는 안되는 도가 (그리고)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아무런 거리낌 없이 죄의식 없이 쉽게 넘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현재 한국 정치의 현 주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 들었다.

정규재 : 오늘 오전에는 유진룡 장관 헌재에서 폭로를 하셨다 한다. 장관으로 같이 일을 했었는데 어떤 기분이신가.

박 대통령 : 장관으로 재직할때의 말과 퇴임할때의 말이 달라지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정규재 : 이제 질문좀 드리겠다. 많은 국민들 탄핵 요구하는 촛불 시위하는데, 우리 지도자가 왜 최순실같은 분과 놀았나. 우리 지도자가 혹시 판단능력이 놀랍도록 떨어지는 수준이 아닌가 하며 분노하고 있는거죠. 추동된 측면도 있지만 청와대에서 굿하시거나 향정 의약품에 중독돼 있으신게 아닌가 하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많은 국민이 우리의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극도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분노라고 할 수도, 증오라 할 수도 있고. 그때로부터 3개월 지나지 않았나. 대통령님이 느끼시기에 일부는 '인정할 수 있다'는 것도 있을테고 '무슨 소리냐 말도 안되는 조작'이라고 느끼는 것도 있을 것 같다.

박 대통령 : 향정 약품 먹었다던지 굿 했다던지 여러가지 의혹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고, 터무니 없는 얘기입니다. 그런 약물 근처에 가본적도 없고 굿 한적도 없고 어마어마하게 (이야기가)만들어졌는데, 그런 허황된 이야기 들으며 어떤 생각했느냐면, 대통령 끌어내리고 탄핵시키기 위해 그토록 어마어마한 거짓말 만들어내야만 한다고 했다면 탄핵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가 그런 생각을 했다.

정규재 : 그런 거짓말과 굉장한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굉장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대통령의 힘으로도 통제가 안된 겁니다. 왜 그렇게 됐다고 느끼셨나요. 예를 들어 굳이 대통령이 언론에 압력을 넣지 않아도 소송이라던지 항변이라던지 또 말하자면 수정 요구하는 어떤 요청이라던지 반론권이라던지 이런 절차가 작동 되지 않았나

박 대통령 : 전에도 한 번 그런 일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가 한번 만들어져서 바람이 막 불면... 그때도 수없이 '그게 아니다 하고 정정보도 요청도 하고 그게 아니다'고 얘기도 하고 기자회견에서 얘기하고 해도. 프레임 밖은 받아들이지 않는 풍조가 있다.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얘기라도 하지, 처음에는 '그건 다 아니야'라는 바람이 우리나라는 강하다.

정규재 : 일부 방송에서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의 연설을 어떻게 했다. '첨삭했다' '고쳤다'라고 첫 폭로 본격 나오기 시작했을때 바로 일부 시인하셨다. 기자회견을 가지고 미안하게 됐다고 말씀하시고 그것이 잘못된건가. 지금와서 밝혀지는거지만 태블릿 PC조작 가능성이 굉장히 많을것 같다는게 새롭게 알려졌는데. 그런데 대통령께서 '내가 최순실로부터 대통령 취임하고 비서진 완비되기 전에 일부 조언 받았던 적 있다'고 시인한 것이, 수 없이 쏟아진 이야기를 모두 시인한 것처럼 돼 버렸다.

박 대통령 : 그 사과에 대해 이런 충고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우리 사회에서는 사과를 하면 안된다. 그냥 잘못해도 버텨야 한다.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사람까지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고요. 그렇게 사과한 것은.

태블릿 PC에서 많은 자료가 쏟아진 것은 그럴 수 없는데, 제가 도움 구한건 연설 표현 구한거 홍보적 관점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이게 전부이다. 어떻게 많은 이야기가될까 바로잡아야 한다 해서 바로잡고.

또 하나는 저도 몰랐던 일들이 막 나오는 거다. 사익을 어떻게 취했고. 이건 정말 처음 듣는 얘긴다. 그걸 모른 것은 내 불찰 아니냐 그러시는데, 국민에 그런 심려 끼쳐드린데 대해 사과드려야 겠다 그런 생각을 했던 거다.

정규재 : 결과적으로는 나쁜쪽으로 갔다. 시인하지 않았냐. 그 이후 모두 쏟아지는 보도 사실인것처럼 부풀려졌죠. 정윤회와 밀회하셨냐. 면전에서 드리기 죄송스러운 (질문이다)

박 대통 : 민망스럽기 그지 없는 이야기고 국가의 품격이 떨어지는 이야기다. 예전 같으면 '인격이 있는데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얘기해'라고 할 이야기를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본다. 답하는 것도 민망스러운 일이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일이고 굳이 물으신다면 오래 전에 취임하기 오래 전에 다른 사정으로 저를 돕던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하게 됐는데 그 후에 만난적이 없다. 이게 얼마나 거짓말인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정말 이렇게 말도 안되는 사실에 근거라 하면 깨지는 일이 이렇게 나온다는 것은 오해와 허구와 거짓말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가 역으로 증명하는 걸로 보인다.

정규재 : 정윤회 씨를 다른 이유로 오래전에 떠났다고 하셨는데, 다른 이유는 설명하실 수 있나요. 개인적 일인가요?

박 대통령 :사람이 돕다가 떠날 수 있고. 개인적 일이다. 거기에 어마어마한 이유를 붙여 설명할 일 아니지 않겠나.

정규재 : 최순실 씨와 고영태 시의 관계. 여쭙기 민망하지만 느끼셨나?

박 대통령 : 전혀...고영태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정규재 : 정유라가, 정유라에 대해서 허다한 소문 있다는거 들으셨죠. 딸이다 이런 얘기도 있다.

박 대통령 :그러니 자꾸 품격떨어지는 이야기만...(웃음) 거짓말도 웬만해야죠. 거짓말 난무하는... 이게 건전한 분위기인가 하는 회의가 많이 듭니다.

정규재 : 정유라 씨는 대통령님께서 마지막으로 언제 보셨나?

박 대통령 : 어릴때 봤죠. 오래전 얘기고. 정유라 보니까 이름 개명해서 불린다고. 정유연. 전 정유연으로 알고 있었어요. 유라라는 것도 몰랐어요. 개명도 이번에 알았어요. 또 최서원. 이것도 이번에 알았어요.

정규재 : 검찰에서는 최순실씨와 박대통령이 경제적 동일체다. 그래서 정유라에게 뇌물을 건넨 것은 대통령에 건넨 것이나 마찬가지다는 논지를 전개하는데, 혹시 통장 같이 쓰신다던지...

박 대통령 : 희한하게 그런 말 만들어냈는데, 엮어도 너무 억지로 엮은거다. 경제 공동체라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니 특검에서도 철회했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죠.

정규재 : 특검 얘기나중에 하구요.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타이틀이 이번 사건에 붙어있다. 김종(전 문체부 차관)이라는 이름 나오고 교문(교육문화)수석이 누구의 천거되고... 하는 것만 보더라도.

국민들은 최순실이 뭔가 박 대통령 뒤에서 조종을 한 것 아닌가. 말하자면 청와대를 사유하고 그런 게 아니냐는... 인정하시는가?

박 대통령 : 아니요. 농단이라고 하는게 인사 개입을 했다. 기밀을 누설했다. 정책에 관여했다. 한 세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지 않겠나. 정책과 기밀을 알았다 이건 아예 말이 안되는거고 인사 문제인데, 인사를 할 때는 가능한 많은 천거 받아서 거기서 최고로 그 일을 잘 할 인사를 찾게 되잖아요. 그러면 이제 정식 공식 라인에서 오는 것도 있고, 그런 수요가 많을 때는 다른 사람도 얼마든 추천을 할 수 있어요. 어려운건 아닌데 추천한다고 되는 건 아니죠. 추천 받아도 그런 절차가 있으니 검증해서 처리한다.

비교해보고 가장 잘할 것 같은 인사, 이런저런 전문성이 있고 큰 하자가 없을 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사는 한두사람이 원한다고 혹은 천거한다고 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정규재 :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너명까지 이름이 나오고 했지만, 문화부나 문화부 소관 분야, 혹은 교육이나 기타 분야 천거 과정에서 최순실 씨의 개입이나 영향력이 혹시 있었나.

박 대통령 : 없었다. 문화쪽이 좀 있었죠.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추천했다고 되는건 아니고 추천할 수는 있죠. 검증과정 거쳐서 되는거지.

정규재 : 물론 추천은 누구든 할 수 있죠. 최순실씨가 추천할 때 혹시 대통령님께 옷 갖다 드릴 때라던가, 가방 준비하거나 해외순방 준비 일정 얘기하면서 직접 말씀드렸나? 이나면 비서 라인 통해서 말했나?

박 대통령 : 비서관 통해서 주로 말했다.

정규재 : 국정농단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하면 이번 사건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쭉 지켜본 결과, 정윤회 사건이 문고리 3인방 문제로 이어졌다. 그러다가 우병우 사건이 튀어나왔다. 그러다 결정적 문제가 안나오다가 최순실 문제가 터진 것이다.

그러니 언론으로서는 그간 번번이 실패를 한 셈이다. 정윤회도 아니고 문고리도 아니고, 그다음 우병우도 아니었는데 마지막에 최순실이라고 하는 황금어장이 잡힌거다. 쭉 증폭되는 과정있었거든요. 이 중간에 옹호하는게 끊어졌어야 하는데, 어느 지점에 끊어졌어야 한다고 느끼는 지점이 있나. 왜 방치됐나.

왜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개인의 윤리문제에 혹시, 밖에 일부에서 보기는 개인적으로 혹시 흠결이 있을 수 있는 것에 너무 그걸 중하게 여기셔서 대통령으로서 막아야 할 것을 좀 놓치지 않았나.

개인 윤리에 충실하셨는데, 대통령이 지켜야 할 것에 조금 소홀하신 것은 아니었나.

박 대통령 : 이번에 알게된 그 비로소 알게 된 일들을 보면서. . 그런 일도 있었구나. 그 것은 내가 살피지 못했다면 내 불찰이고 잘못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전에는 전혀 몰랐다.

정규재 : 최순실의 여러가지 사생활의 문제라던지 사적 이익을 취하고, 회사들을 만들어 나간 것을 보면, 대통령이 혹시 알까봐 굉장히 조심한 듯한 흔적이 있다. 자회사 만들고 독일회사 만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혹시 대통령이 눈치챌까봐 최순실씨가 신경쓴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나.

박 대통령 : .

정규재 : 최순실 스캔들, 지금 헌재나 특검에서 조윤선 전 장관과 블랙리스트에 대한 조사도 하고, 구속영장도 집행됐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박 대통령 :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다는 것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과했다고 생각한다.

정규재 : 블랙리스트 자체는 예전부터 있던 것인가?

박 대통령 : 모르는 일이다.

정규재 : 대통령께서 모르시는 군요. 이번에 제가 칼럼도 썼지만, 소위 4대 개혁 대상인 '국회 언론 노조 검찰'이 동맹군이 된 듯 대통령을 포위해 침몰시키고 있다. 왜 그렇게 됐다고 보시는가. 개혁이 과했는가 모자랐는가.

박 대통령 : 너무나 많은 허황된 이야기들이 떠돌다보니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도 있었을 것이다. 체재에 반대하는 세력들도 합류한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

정규재 : 만일에 탄핵이 인용된다면, 대통령께서 추진해왔던 개혁은 물론 잊혀지겠죠. 우리 정치권 어떻게 변화해갈 것으로 보나.

박 대통령 : 그렇게 노력해도 안되는 개혁이 무너졌는데, 개혁 또 할 엄두 나겠습니까. 개혁은 영원히 물건너 가지 않을까 한다.

정규재 : 이번 사건을 쭉 보면 누군가가 언론 뒤에서 자료를 주고 있거나 스토리를 쭉 만들어가는 느낌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말하자면, 굳이 음모라 말할 건 아니라 하더라도, 누가 뒤에서 관리하는 것 같다는 얘기다. 대통령께서는 그런 세력이 있다고 느기시나. 아니면 단지 언론에 터지니까 추동된 것으로 생각하시나.

박 대통령 : 쭉 진행과정을 추적해보면 뭔가 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솔직한 심정으로…

정규재 : 그 기획은 '누구일 것이다'라고 심정에 짐작가는 사람은 있나.

박 대통령 : 그건 지금 말씀드리기 그렇다.

정규재 : 있긴 있군요?

박 대통령 : 하여튼 (이번 사태가)우발적으로 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은 갖고 있다.

정규재 : 대단히 죄송스럽지만 만일 탄핵이 기각되면, 혹은 인용되면, 대통령님께서 보시기에 재판절차가 공정하다고 보시나. 수용하실 수 있나?

박 대통령 : 재판 받는 입장에서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그 이상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정규재 : (헌재에)출석하시게 되나.

박 대통령 : 검토한 바 없다

정규재 : 특검(조사)?

박 대통령 :조사에 임하려 한다

정규재 : (특검이)청와대로 오게 되나?

박 대통령 : 일정이나 여러 부분을 조율중이다.

정규재 : 촛불시위에 대해 두 가지 주장이 있다. 하나는 촛불 측을 지지하는 입장. 민주주의의 활성화된 모습이라는 주장이나 대통령이 잘 못 지킨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또다른 한편에서는 '무슨소리냐 촛불시위는 광우병 연장선일 뿐이다'라는 입장이다. 말하자면 허공에 뜬 루머에 추동된 것이라는...

어떻게 생각하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