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조갑제닷컴

 

“‘저항적 정의감강한 TK에서 새누리당 공천 탈락 출마자들 선전할 것.” "새누리당은 160석 전후, 더불어민주당은 120, 안철수 국민당은 20. 그 기준으로 분포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2016329MBN <뉴스앤이슈> 출연 녹취 全文: "트럼프라는 사람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면서도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핵 이야기가 안 나온다면 이런 선거는 왜 합니까?"

 

金恩慧(김은혜, 이하 김) 앵커: 선택을 해야 되느냐 비판을 해야 되느냐, 아니면 여기서 바로 재판을 해야 되느냐. 국민들의 마음이 복잡합니다. 새누리당은 계파 갈등이, 야당은 연대가 안 되어서 아직까지 골몰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이분께 저희가 총선에 대한 지혜를 구해보겠습니다. 조갑제닷컴의 대표시죠, 조갑제 대표 이 자리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趙甲濟(조갑제, 이하 조) 대표: 안녕하세요.

 

: 워낙 PKTK의 민심을 잘 아시고 정통 언론인이셨기 때문에 대구 문제 한번 여쭙고 싶어요. 대통령 존영을 갖고 저렇게 계파 갈등이 빚어진 건데, 대통령 사진을 걸어야 됩니까, 걸지 말아야 합니까?

 

: 이번 선거는 안보가 실종되어버렸습니다. 핵문제가 실종되었어요. 그렇게 되면 자연히 사소한 데 목숨 거는 정치를 하고 선거를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대통령 사진 이야기죠. 우선 대통령 존영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안 맞다고 봅니다. 존영이란 것은 사진에 대한 높임말이죠. 사진이라고 해야죠. 대통령 사진은 모든 국민이 걸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꼭 새누리 당원이라만 걸 수 있다는, 그런 법이 있습니까? 또 대통령은 새누리당원의 전유물이 아니잖아요?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게 요새 친박 문제가 나오니까 대통령에 대한 충성이라든지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대통령에 대한 충성이냐 개인 박근혜에 대한 충성이냐 헌법에 대한 충성이냐를 분명히 해야 되는데 충성이란 말을 조심해서 써야 된다고 봅니다. 우리는 헌법에 충성하는 거예요, 국민들은. 정치인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대통령직()을 존중하죠. 대통령직이라는 것은 프레지던트(president)가 아니고 프레지던시(presidency)인데, 이것은 국가를 대표하니까. 그런데 친박(親朴) 세력의 행태를 보면 이번에 사진 문제도 그렇습니다만, 개인 박근혜에 대한 충성이 아부로 비친다, 이겁니다. 이것이 앞으로 선거에서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대구 민심(民心)은 그래도 좀 다르게 해석하지 않을까요?

 

: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데요. 특히 한국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저항적 정의감이라는 게 있죠. 권력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 이런 걸 저는 저항적 정의감이라고 하는데 대구 경북이 (이 정의감이) 굉장히 강합니다.

 

: 원래 야성(野性)이 강한 도시라고도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을 볼 때 박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요?

 

: 저는 이번에 친박 세력이라는 분들이 공천파동을 거치면서 하는 행동이 박 대통령한테 굉장히 손해를 끼친 것 같아요. 유승민 의원이나 이재오 문제도 그렇습니다. 일찍 왜 유승민 이재오 두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로서 부적격이냐 하는 것을 당당하게 설명했어야 해요. 논리적으로 설명했어야 합니다.

 

: ()의 정체성을 위반한다고 하던데요.

 

: 그것을 조목조목 따져서 국민들을 설득했어야 되요. 그것을 친박 의원 중에 惡役을 담당하는 사람이 누가 있었어야죠. 그렇게 하고 나서 정리를 하든지 경선을 붙이든지 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다 보니까 국민들한테는 정치 보복처럼 비친 게 아닙니까? 진정으로 박근혜 대통령한테 충성하는 사람이 없는 거죠, 아부하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 조원진 원내 수석부대표를 보면 오늘 대통령에게 딴지를 걸었다. 그리고 당 정체성에 맞지도 않았고 원내대표를 했다는 사람이 안다리를 걸었다고 얘기해서 확실히 대통령에, 당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았다라고 우회적인 말을 달던데요.

 

: 딴지라든지 안다리라든지 그런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하면 안 되고, 문제가 되었던 작년 4월의 원내대표 연설 있지 않습니까? 원내대표 연설을 제가 읽어봐도 유승민 원내대표의 생각은 새누리당정체성하고도 안 맞고 어떻게 보면 자유민주적 정체성하고도 안 맞아요. 상당히 좌파적, 계급투쟁적 시각이 들어있었어요, 분명히. 그러나 국방문제에 대해서는 또 상당히 정상적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걸 가지고 따졌어야죠. 그리고 여러 가지 원내 협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방침과 맞지 않는, 公的인 것은 公的으로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해야지 딴지를 걸었다든지 하는 이런 사담(私談) 수준의 이야기를 하면 정치가 격이 떨어지는 거죠.

 

: 대통령 들으시라고 일부러 하는 말일까요? 국민이 들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고요.

 

: 새누리당이 보수 세력 아닙니까? 보수 세력의 판단기준은 세 가지가 돼야 합니다. 첫째, 헌법에 기초해야 되요. 사실에 기초해야 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공정하게 처리해야 되요. 그러나 대통령 개인을 중심에 두고 親朴, 비박(非朴), 진박(眞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스스로 보수의 윤리가 없다는 증거입니다.

 

: 국민들은 지금 설득이 되지 않는다고 보십니까?

 

: 공천이 지나간 것 아닙니까? 또 마지막에 김무성 대표가 일종의 ‘9회 말 역전극을 벌인 것 아닙니까. 친박 세력에 대한 불만을 김무성 대표가 상당히 카타르시스를 해준 면이 있어요. 그런 점에서 새누리당을 유리하게 만든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 식으로 정리가 안됐으면 이번 대구에서 유승민 이재만, 이런 대결이 되었을 것 아닙니까? 사실은 유승민 박근혜 대리전이다 해서 아마 거기에 언론의 표적이 가 있었을 거예요. 그 뇌관을 김무성 대표의 어떻게 보면 절묘한 수에 의해서 해체해버린 거죠.

 

: 정부라는 산을 태워버릴 수도 있는 큰 불을 껐다라고 평가를 하시는 모양인데요. 그러면 대구에서 특히 대통령의 의중이 많이 담긴 지역구 몇 개가 있었는데 정종섭 후보, 류성걸대구 동구갑만 보더라도 무소속 류성걸 후보의 여론조사상 초박빙 접전이 국민들은 많이 들여다볼 대목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시나요, 대구에서의 무소속?

 

: 저는 공천에서 탈락해서 출마한 분들이 善戰할 것 같은데요? 대구 민심을 약간 이해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하고는 관계없는 겁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한국 사람이 갖고 있는 고유한 심성에 안 맞는 거예요, 저런 공천은. 당당하지 못하다, 이렇게 보는 거죠. 사람이 공정하면 그게 설득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탈락시키려면 국민들한테 논리적 설명을 한 다음에, 아니면 경선을 하든지 이런 과정을 거쳤어야지 다선(多選) 의원을 공무원 인사 발령하듯이 하면 안 되죠.

 

: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하기 위해서 논리적으로 국민에게 설득치 못했고 아주 두루뭉술한 말로, 합리적이고 정당한 말을 못했다고 평가해주셨는데대통령의 지지율이 대구 경북지역에서, 전국적으로 그렇지만 특히 TK에서 난공불락(難攻不落)이었는데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그동안에 새누리당의 공천과정에서 언론이 상당히 집중적으로 친박 주도의 공천을 비판했습니다. 보수적 성향의 언론까지 앞장서서. 그게 영향을 주었고 그 다음에 여러 번 이야기합니다만 한국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의감의 기준에 맞지 않았으므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친박 세력이 떨어뜨린 거예요. 박 대통령도 이제 판단했을 겁니다. ‘, 친박 세력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나한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구나.’ (대통령 지지율이) 김무성 대표의 요새 통칭 옥새 운운하는 그 전에 조사한 거더라고요. 지금 조사하면 약간 오른다고 봅니다.

 

: 오히려 전체적으로 살린 효과가 있었다? 친박에 대한 약간 감정이 누그러뜨리는 옥새파동의 기여도가 있었다고 보시는 군요.

 

: 김무성의 마지막 수에 의해서 대리 체험으로 카타르시스가 되었으므로

 

: 어쨌든 큰 틀에서 보면 전체 여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 제대로 한 방했다고 평가해주신 것 같은데그렇지만 총선 이후를 국민들은 더 걱정할 것 같습니다. 저 당이, 대통령의 임기가 거의 끝나 가는데 피 튀기는 권력 전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거죠.

 

: 대부분의 언론이 지금 선거를 이야기하면서 왜 선거를 해야 하는지 하는 선거의 의미를 다 생략하고, 누가 대통령 후보로서 유리하느냐 그런 차원의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이번 선거에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북한 핵문제 해결해야 되요. 그리고 마비된 국회를 해결해야 됩니다. 경제 침체에 대한 답을 만들어 내야 되요. 그게 이번 선거의 역사적 임무인데,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이 세 주제를 언론도 다루지 않고 정치권에서는 더 안 다루고 더구나 핵문제와 관련된 공약이 여당에서도 완전히 실종되어 버리니까

 

: 지금 박근령 이사장의 공화당 간판에는 있던데요?

 

: 통일한국당이라는 정당이 있습니다. 국민행동본부에서 사무총장으로 일하던 최인식이라는 분이 만든 정당인데 북핵 대응 핵무장을 걸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가 아니라 문제는 안보. 이런 정당이 집권여당이 해야 될 일을 대신하면 되겠습니까?

 

: 혹시 말이죠, 김종인 대표의 총선을 통해서 경제심판을 해야 된다그 아젠다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김종인 대표의 리더십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 저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관리가 세계적으로 봐서 아주 善防한 축에 든다고 봅니다. 모든 통계가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세계 전체가 기름 값과 더불어 침체하고 있지 않습니까? 한국의 수출이 떨어졌지만 세계에서 7등 하던 수출액 랭킹은 6등으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실업률이 최근에 약간, 계절적 영향이라고 그럽니다만

 

: 10%가 넘었죠, 특히 청년들은.

 

: 청년 실업률이 좀 올랐지만 국제적 기준으로는 괜찮아요. 그런데 그 처방이 경제민주화냐? 전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경제와 민주화는 합성할 수 없는 단어예요. 가정 민주화가 맞는 말입니까? 군대 민주화가 있습니까? 스포츠의 민주화 있어요? 이 경제 민주화를 김종인 대표가 들고 나와서 이번 선거판에서 이슈로 만들겠다는 전략은 저는 실패할 걸로 봐요.

 

: 그래요? 그래도 당을 리모델링하면서 비교적 힘 있게 호쾌하게 끌고 간다라고 하는 긍정적 평가에는 동의하십니까?

 

: 이번 선거는 김종인 대표가 나와 가지고 재밌게 만든 것 아닙니까? 친노(親盧)의 상징적 인물 몇 사람을 제치니까 새누리당도 긴장을 해가지고 거기에 맞게 공천개혁을 대폭 하려고 노력했고이번 정치판에 생동감을 준 것은 김종인 대표죠. 그런 점은 높게 평가합니다.

 

: 더민주가 좀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오늘 안철수 대표 보니까 야권연대는 시간이 촉박해서 물 건너가는 게 아닌가 하는 평가도 있던데요.

 

: 기본적으로 일여다야(一與多野)가 되었으니까 구조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한테 굉장히 불리하죠.

 

: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종인 대표는 국민들에게 이번 총선에서 상당히 이미지를 잘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선수로 보신다는 말이죠?

 

: 정치판을 재밌게 만들었죠. 그러나 결과는 아마 좀 어렵게 나오지 않을까, 그런 감이 있습니다.

 

: 그러면 결국 새누리당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말씀해주신 걸로 봐도 괜찮을까요?

 

: 지금 현재는 그렇죠. 새누리당은 160석 전후, 더불어민주당은 120, 안철수 국민당은 20. 그 기준으로 분포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 안철수 대표가 호언했던 40석에 비하면 반타작으로 말씀해주셨는데 20석 얻는다고 하면 안철수 대표는 잘하는 겁니까, 아니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겁니까?

 

: (20석을 얻어서) 원내교섭단체를 만든다는 것은, 자기의 정치세력화고 어느 한 개인의 힘으로 그런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정치력입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 안철수 대표도 선전하고 있다, 그렇게 보시는 건가요?

 

: 그러면 다음 대선에서 자기 목소리를 가지고 國政에 자기 철학을 반영시킬 수 있는 세력화니까, 대단한 거죠.

 

: 혹시 말이죠, 아까 말씀하신 핵무장과 관련해서요. 박근령 이사장, 공화당 간판으로 원내 입성을 노리고 있더라고요. 지금 박근령 이사장이 총선에 나오는 게 박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겁니까? 아닌 겁니까?

 

: 그건 개인의 자유인데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따질 필요가 없죠. 그 사람이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 공약 중에 성매매 합법화가 있더라고요? 물론 핵무장도 해야 된다는 공약을 내걸긴 했었는데 이건 그냥 별도로 나눠서, 분리해서 봐야 될까요?

 

: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지금 정치판 자체가 약간 코미디적인 상황이죠. 가장 큰 코미디는 오늘 밤이라도 김정은이 핵 발사 단추를 누르면 서울 상공에서 터지는 데 7분밖에 안 걸리고 북한에서는 막을 사람이 없고 남한에서는 막을 방법이 없는, 이런 민족 공멸의 상황이 선거판에 전혀 반영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몇 개 정당이 그 이야기라도 한다. 집권 여당이 발표한 5대 공약에 안보 자도 없고 핵도 없다. 이번 선거의 핵심은 역사에 이렇게 기록될 겁니다. 핵이 없는 총선이다. 안보가 실종된 총선. 그러니까 그런 정당에서 답답하니까 이야기를 한 것 아니겠습니까?

 

: 집권여당으로서 새누리당의 총선에 임하는 너무 가벼운 자세를 엿볼 수 있다는 걸까요?

 

: 한국 정치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거죠. 자주국방(自主國防)을 포기하고 국방은 미국한테 알아서 해달라고 해놓으니까 정치나 선거가 사소한 데 목숨 거는, 그러니까 치사해져버리고한국 정치의 가장 큰 타락은 안보와 자주국방을 포기한 정치라는 사실이죠.

 

: 중요한 건 쏙 빼놓고 사인을 위한 정당하지 않은 친박의 과도한 말놀음이 있었다라고 제가 정리해서 듣고 있습니다.

 

: 트럼프라는 사람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면서도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핵 이야기가 안 나온다면 이런 선거는 왜 합니까?

 

: 오늘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갑제 대표님. 잘 들었습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