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3개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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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10.] KBS노동조합(제1노조) 성명 전문

■ 조국 내로남불 발언 왜 삭제했나

지난 9월 3일 방송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다룬 KBS1 '시사기획 창'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시청률 조사 회사 TNMS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방송 시청률은 6.6%를 기록해 지난주 대비 1.1%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방송 중 가장 높았으며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방송 영상도 8만 번 이상 조회되며 주목받았다.

제작진은 "국민 여론은 지금 조국 후보자 불법 여부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공정 사회를 부르짖었던 과거 조국 말과 행동이 장관 후보자가 된 현재 조국에게도 지켜진 것인지 묻고 있다"고 밝히며 조국 후보자를 둘러싸고 제기된 자녀 특혜 논란, 웅동학원 채무면탈, 사모펀드 투자 의혹들을 긴급 취재한 내용을 방송했다.

그러나 방송이 끝난 후 올라오는 제작진 명단에서는 취재 기자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과도한 데스킹에 불만을 가진 취재 기자들이 이름을 올리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이번 조 후보자가 과거 쓴 서적과 소셜미디어에 나온 문구를 주요 소재로 활용했다. 그동안 제기된 조국 후보자 관련 의혹들과 상반되는 과거 조국 후보자 말과 글귀를 인용해 ‘내로남불’의 행태를 부각시키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국 후보자의 내로남불 발언(발췌문)은 당초 원고에 쓰여졌던 12개에서 7개가 데스크에 의해 삭제됐다. 비슷한 내용이 있어서 줄였다는 게 이유였다. 제작진은 이에 반발했고 3개의 발췌문을 더 넣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데스크는 이를 거부하고 2개만 추가해 최종적으로 12개의 발췌문 중에 7개만 올라가게 됐다. 데스크는 또 당초 취지와는 달리 조국 후보자의 지지 집회와 지지자 인터뷰를 집어넣었다고 한다.

데스크에 의해 삭제된 발췌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중에서 발췌

자식을 좋은 학군의 학교에 보내려고 위장 전입하는 것은 인지상정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이는 좋은 학군으로 이사하거나 주소를 옮길 여력이나 인맥이 없는 시민의 마음을 후벼 파는 소리일 뿐이다. 신 후보는 이명박 캠프에 합류하지 전 조선일보에서 글깨나 쓰는 사람이었다. 한때마나 간쟁을 담당하는 사간 또는 정언을 자처했다면 논란이 시작됐을 때 깨끗이 자진 사퇴했어야 했다.”

<2>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중에서 발췌

헌법 제11조 제2항은 사회적 특수 계급의 제도를 인정하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하는 것을 금지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들은 지연, 혼인, 학연 등으로 얽혀 있으며 재산과 인맥을 자식에게 대물림한다. 마치 인도의 카스트제도, 신라의 골품제가 현대 한국 사회에 부활해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제작진은 이 2개의 발췌문을 삭제하는 데 대해 강하게 항의했지만 데스크는 구성상의 이유 등을 들어 거부했다. 데스크는 특히 <2>번 발췌문을 반드시 빼야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요약하면 <창> 제작진이 조국 후보자의 내로남불 발췌문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려했지만 데스크는 제작진의 항의에도 조 후보자의 핵심 발췌문 12개 중 5개를 삭제했으며 그 빈자리를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게 조 후보자 지지 집회 녹취와 지지자 인터뷰를 집어넣은 것이다. 물타기 수준을 한참 벗어난 보도 자율성 훼손이다.

<시사기획 창 – 태양광 복마전> 관련 청와대 압력 의혹도 밝혀지기도 전에 데스크가 나서 취재의 자율성을 억압하고 프로그램 취지 훼손한 이번 사건에 대해 KBS노동조합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시사기획 창 – 태양광 복마전> 이후 사측은 의혹을 무마시키기 위해 스리슬쩍 보도본부장, 시사제작국장 등을 좌천시키고 공방위 이후 침묵으로 시간만 끌더니 아예 <시사기획 창>을 토요일 밤 재방송 시간대에 배치시키려고 하고 있다.

참! 양승동 사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를 긁을 때 만큼이나 어이없고 비상식적인 일이다. 양승동 사장과 보도본부장은 <창> 조국 관련 발췌문 삭제의 전말과 이유를 반드시 밝히고 시청자에게 사과하라!

양승동 사장과 그 동아리는 태양광 논란을 피해가려는 꼼수 부리지 말고 <창> 시간대를 원상복구하라!

2019.9.9.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사수!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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