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이 2015년 4월경 청와대 핵심 인사에게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했다는 이야기가 30일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에 입에서 나왔다 한다.
송희영 전 주필과 청와대 핵심 인사가 만난 장소는 조선일보 내 송 전 주필의 사무실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 전 사장의 연임 부탁은 송 전 주필 이외에도 여러 루트를 통해 청와대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송 전 주필의 부탁에 대해 청와대 인사는 청와대가 관여하기 어렵다며 거절했고, 결국 고재호 전 사장의 연임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 고재호 前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 김갑중 前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재무총괄장)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와 관련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그리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의 사기와 배임 혐의로 기소되었다.
고 전 사장은 지난 재직 중 2012~2014년 회계연도 예정원가를 임의로 축소하거나 원가 매출액을 과다하게 부풀리는 등의 방법으로 순자산 기준 5조7059억원, 영업이익기준 2조7829억원의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회계사기로 부풀려진 실적으로 대우조선 임직원에게 496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부분에 대한 특가법상 배임 혐의도 적용됐다.
고 전 사장은 2012년 4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대우조선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 고재호(1955.12.10 강원도 生•62세) 프로필
검찰은 고 전 사장과 공모해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 김갑중 전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에 대해서도 임원 성과급 지급에 관여한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김씨에 대해서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그리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사기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이 경영 목표 달성 실패에 따른 불이익을 피하려고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매년 4월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경영목표를 정했다. MOU에는 대우조선해양이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하면 임직원 성과급 미지급은 물론이고 대표이사 사퇴, 구조조정 등을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 송희영 前 조선일보 주필겸 발행인
송 전 주필은 그동안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2006~2012)의 연임 로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송 전 주필이 남 전 사장의 후임인 고 전 사장(2012~2015)의 연임 로비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송 전 주필은 지난 29일 주필직에서 물러난데 이어 이날 조선일보에 사표를 제출했다. 조선일보는 송 전 주필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유남근)에서 열린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은 분식회계 사실을 피고인이 인식하고 있었다거나 이를 지시했다는 범의에 대해 일체 부인하며 분식회계로 허위 기재된 재무제표를 이용해 대출 사기를 저질렀다는 주장 역시 인정할 수 없고, 임직원에게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해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혐의도 부인했다 한다.
▲ 서울중앙지방법원
※ 아래는 고재호와 김갑중에 대한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 재판일정 (*사건번호 2016고합726)
· 죄명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 등
•2016.08.25 (목) 10:00 /형사24부 /서관423호(공판준비기일) /2016고합726 특경법위반(배임) 등
•2016.08.11 (목) 14:00 /형사24부 /서관423호(공판준비기일) 2016고합726 특경법위반(배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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