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3개국 순방차 케냐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현지시간 31일 오후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한-케냐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케냐와 한국은 경제 협력의 잠재력이 큰 만큼 양국 기업인들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으며, 구체적 방안으로 산업협력 강화, 에너지 및 인프라 협력, 전자정부, 과학기술, 보건의료 등 협력 다각화를 제시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오후(현지시간) 나이로비 한 호텔에서 열린 한-케냐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오후(현지시간) 나이로비 한 호텔에서 열린 한-케냐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오후(현지시간) 나이로비 한 호텔에서 열린 한-케냐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은 양국 정부 간 체결된 산업, 무역, 투자 및 산업단지개발 협력 MOU를 통해 케냐에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말하며, 케냐의 풍부한 노동력과 한국의 기술력이 결합될 한국형 산업단지는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미국 등 주요 시장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수출하는 양국 산업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케냐의 국가발전전략 ‘비전 2030’이행에 세계적으로 우수한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건설기업과 케냐의 강한 추진력이 결합한다면, 서로 윈-윈 하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은 양국 정부 간 ICT 협력과 과학기술협력 MOU를 토대로 양국 국민의 창의성이 합쳐진다면, 창조경제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지시간으로 31일 오후 한-케냐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산업협력 강화, 에너지·인프라 협력, 전자정부·과학기술·보건의료 분야의 협력 등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방향을 제시했다.
○ 박 대통령 연설 전문
우후루 케냐타(Uhuru Kenyatta) 대통령님, 키프로노 키토니(Kiprono Kittony) 케냐 상공회의소 회장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님, 그리고 양국 기업인 여러분! 하바리 야꼬!(안녕하세요.)
동아프리카의 중심인 케냐 나이로비에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오전에는 1:1 비즈니스 상담회가 진행된 것으로 아는데, 서로 상생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십으로 발전되길 기원합니다.
여러분, 저는 오늘 아침에 조모 케냐타 초대 대통령님의 영묘에 헌화하면서, 케냐와 한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매우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양국은 식민통치를 이겨내기 위한 독립운동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고 독립을 쟁취한 이후, 국가 재건을 위해 헌신적인 지도자와 근면한 국민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열심히 노력한 경험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국은 수교 이후, 50년 넘게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케냐는 동아프리카 지역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지난 10년간 양국 교역액은 4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세계적 명품인 케냐 커피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피중 하나이고, 한국인이 케냐에 세운 회사 사나(SANA)는 동아프리카 최대 가발생산 공장으로 케냐의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케냐는 광대한 자연을 바탕으로 농업과 관광업이 발달했고, 한국은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제조업에 강점이 있습니다. 실제 양국간 교역도 석유화학, 커피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존의 협력 분야를 넘어서 ICT, 인프라, 에너지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또한, 기존의 양국 개발협력 모델도 새롭게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시작하는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인 ‘코리아에이드’는 특수 제작된 차량 10대가 한 팀이 되어 각 지역을 순회하며, 진료와 음식,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지원 사업입니다. 현재 케냐에서도 이동형 보건사업 Beyond Zero를 실시하고 있어서 두 사업이 더 큰 시너지를 낼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면서, 양국이 나아가야 할 몇 가지 경제협력방향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비교우위에 바탕을 둔 산업협력 강화입니다. 동아프리카의 관문에 위치한 케냐는 동아프리카공동체(EAC)와 동남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 TFTA와 같은 아프리카 주요 경제공동체 회원국으로 아프리카 경제통합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개방경제를 채택한 한국은 세계 3대 경제권인 미국, EU, 중국과 모두 FTA를 체결하였고, 세계 6위의 수출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또한, 케냐는 섬유 등 경공업 분야에 비교 우위가 있고, 한국은 첨단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듯 양국은 대외 무역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고, 서로 비교우위 산업분야가 다른 만큼 산업 협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양국 정부간 체결된 ‘산업, 무역, 투자 및 산업단지개발 협력 MOU’ 를 통해, 케냐에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케냐의 풍부한 노동력과 한국의 기술력이 결합될 한국형 산업단지는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미국 등 주요 시장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양국 산업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체결된 ‘양국 상공회의소간 협력 MOU’ 와 ‘코트라와 케냐 투자청 간 협력 MOU’ 를 바탕으로 양국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협력 기회 발굴도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의 협력입니다.
케냐는 안정적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력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원전과 신재생 에너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미 24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며, 한국형 원자로를 개발하여 수출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건설 중인 UAE 원전 프로젝트는 세계 수준의 안전성, 경제성과 함께 적기 시공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의 우수한 원전 운영과 시공능력이 케냐가 계획 중인 원전 프로젝트에도 활용되어 케냐의 전력생산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양국 정부간 체결된 ‘전력, 원자력 협력 MOU’가 원전과 지열 발전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의 촉매제가 되길 기대합니다. 케냐는 국가 발전전략 Vision 2030에 따라 랍셋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건설 인프라 투자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건설기업과 케냐의 강한 추진력이 결합한다면, 서로 윈-윈 하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ICT, 전자정부, 의약품 관리 등 협력 다각화입니다. 한국은 ICT와 과학기술을 제조업 전반에 접목하고, 산업간 융복합을 촉진하여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케냐도 엠페사(M-Pesa)와 같은 모바일 금융이 생활 전반에 사용될 만큼 ICT의 활용도가 높습니다.
특히, 엠페사의 운영 통신사인 사파리콤(Safaricom)이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이 뽑은 2015년 세상을 바꾸는 기업 1위로 선정되는 등 케냐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국가 중 하나입니다.
양국 정부간 ICT 협력과 과학기술협력 MOU를 토대로 양국 국민의 창의성이 합쳐진다면, 창조경제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한국은 ICT를 활용한 전자정부, 의약품 관리 등에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에 체결된 전자정부 협력과 의약품 관리체계 관련 협력 MOU를 통해 케냐 상황에 맞는 전자정부와 의약품 관리체계를 개발하고, 제3국에도 함께 진출하길 기대합니다.
기업인 여러분, 여럿이 힘을 합치면 일이 쉬어진다는 의미로 ‘한 손으로는 소를 못 잡는다’라는 케냐 격언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양국 기업인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면, 신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리라 확신합니다. 오늘의 이 자리가 양국의 영원한 우정과 번영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님과 저도 힘을 모아서 여러분의 성공을 지원하겠습니다. 하람비! (영차!) 아싼테 싸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끝으로 박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양국 기업인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면, 신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리라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한-케냐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당초 예정과 달리 케냐 대통령을 포함 케냐 정부의 주요 요인들이 참석, 한국과의 경제협력 중요성에 대해 연설하는 기록을 연출하는 등 그간 있었던 30여 회의 비즈니스 포럼에서 볼 수 없었던 한국과의 경제협력 열정을 보여줬습니다.
아프리카 3개국 순방차 케냐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현지시간 31일 오후 나이로비 케냐타 국제컨벤션센터 광장에서 개최된 코리아에이드 케냐 사업의 시범운영 현장을 참관했습니다.
이번 코리아에이드 사업 시범운영은 정식 코리아에이드 사업(6.1~2일)출범에 앞서 나이로비 중심부에 소재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보건, 문화, 음식 등 각 부분별 운영을 최종 점검하고 일반 케냐인들에게 코리아에이드 사업을 선보이기 위해 시행된 행사로 케냐 외교장관 및 보건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31일 오후(현지시간) 나이로비 케냐 국제컨벤션센터(KICC)에서 열린 문화공연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오후(현지시간) 나이로비 케냐 국제컨벤션센터(KICC)에서 열린 코리아에이드 사업 시범운영 행사에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오후(현지시간) 나이로비 케냐 국제컨벤션센터(KICC)에서 열린 코리아에이드 사업 시범운영 행사를 참관,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오후(현지시간) 나이로비 케냐 국제컨벤션센터(KICC)에서 열린 코리아에이드 사업 시범운영 행사를 참관,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31일 오후(현지시간) 나이로비 케냐 국제컨벤션센터(KICC)에서 열린 문화공연
▲31일 오후(현지시간) 나이로비 케냐 국제컨벤션센터(KICC)에서 열린 문화공연
▲31일 오후(현지시간) 나이로비 케냐 국제컨벤션센터(KICC)에서 열린 문화공연
▲31일 오후(현지시간) 나이로비 케냐 국제컨벤션센터(KICC)에서 열린 문화공연
▲31일 오후(현지시간) 나이로비 케냐 국제컨벤션센터(KICC)에서 열린 문화공연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오후(현지시간) 나이로비 케냐 국제컨벤션센터(KICC)에서 열린 문화공연을 관람한 뒤 공연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시범운영을 참관하면서 한-케냐 공동 의료진 및 음식 차량의 조리사 등과 대화를 나누고, 박 대통령을 만난 케냐인 환자는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데 감사드리고 앞으로 많은 케냐 국민들이 정기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마가레트 케냐 영부인과 함께 케냐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문화 차량에서 상영되는 보건영상물을 보며 체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어린이들에게 비누, 치약, 마스크, 소독약 등으로 구성된 의약품 키트를 선물로 나눠줬습니다.
박 대통령은 코리아에이드 참관 행사를 마친 뒤 한-케냐 문화교류 공연 ‘K-Culture in Kenya’를 관람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코리아에이드 케냐 사업의 시범운영 현장을 참관해 보건, 문화, 음식 운영을 점검하고, 문화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약 2천여 명의 케냐인들이 참석한 이 날 문화교류 공연에서 K-POP밴드 엔플라잉(N.Flying)의 공연에 케냐의 젊은 팬들이 크게 환호했으며, 이어진 케냐의 전통 공연팀은 춤을 통해 축하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또한, K-Spirits 태권도 시범단의 고난도 격파가 이뤄질 때마다 케냐인들은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박근혜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예술, 문화는 국경을 넘어 서로 소통하게 하고, 가깝게 한다며, 양국의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이 서로 이해하고, 마음을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