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9

이명박 대통령 헌화 때, 백원우 의원·김현 부대변인 제단쪽 향하며 사죄하라고성

▲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거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헌화하려하자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사죄하라며 소리치다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살인자는 사죄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에서 헌화를 하던 도중 일부 조문객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야유하던 조문객은 경호원들에게 입이 틀어막힌 채 영결식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29일 오후 122분께 권양숙씨 등 유가족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두번째로 헌화를 하기 위해 제단으로 나가는 순간, 백원우 민주당 의원과 김현 부대변인이 이 대통령을 향해 살인자는 사죄하십시오. 정치보복 사죄하십시오라고 소리치며 달려나왔다. 경호원 십여명이 곧바로 백 의원의 입을 막아 제지했지만, 이 광경을 본 일부 조문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대지 마라”,“그냥 놔두라고 거세게 항의하면서 장내가 소란해졌다. 이들의 야유하는 모습은 방송사 실황중계에 잡히지 않았다. 방송화면은 이 대통령에 고정돼 있었고, 다만 소란스런 소리만 전해질 뿐이었다.

▲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등 각계인사가 자리를 하고 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도 대형 스크린 영상을 통해 이 대통령의 헌화모습을 본 수만명의 시민들이 야유를 보냈다.

헌화를 위해 영정 앞에 나가있던 이 대통령 내외는 장내가 시끄러워지자 잠시 소란스런 곳을 평범하지 않은 표정으로 뒤돌아보기도 했다. 잠시 뒤 이 대통령은 말없이 헌화를 하고 자리에 돌아가 앉았다. 사회를 맡은 송지헌 아나운서가 고인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자리이니 자중해 달라고 말하면서 장내 분위기는 이내 진정을 되찾았다.

청와대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간 백 의원은 김현 부대변인과 서로 부둥켜 안고 이명박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죄하십시오라며 여러 차례 울부짖었고, 백 의원은 민주당 당직자들에게 끌려 125분께 영결식장의 제자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