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언론사 대표단은 12일 낮 12시부터 3시30분까지 평양시 중구 목란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오찬을 하고 대화를 나눴다. 오찬에는 북한측에서 당·정·언론계 고위인사 30여명이 참석하고 우리측에서는 방북언론사 대표단 56명 전원이 참석했다. 오찬에 앞서 접견실에서 신문협회와 방송협회 회장단은 김 국방위원장과 약 20분간 환담했다.
≫ 이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김정일 초정 방문 ‘46개 언론사’는 북한과 박지원에 약점 잡힌게 있나?(46개 언론사 사장단 명단)”
■ 다음은 분야별 환담록
<통일문제>
▲김 위원장=통일문제는 지금까지 양측 모두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북·남 공히 과거정권 탓입니다. 체제유지를 위해 양측 정부가 통일문제를 모두 이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 결단으로 이뤄진 6·15 선언 이후 많이 달라졌습니다. 남측 언론비판도 그렇고, 야당 비판은 강하지만… 남측은 관료가 그렇게 힘이 있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방북단=서울답방은 언제쯤 하시겠습니까.
▲김 위원장=적절한 시기에 답방하겠습니다. 빨리 해야 될텐데….
▲방북단=남북 정상을 시드니올림픽에 초청할 경우 시드니에 가시겠습니까?
▲김 위원장=시드니에 가서 배우노릇 하는 것보다 서울을 먼저 가야죠. 김 대통령한테 빚을 져서 서울을 먼저 가야 합니다. 남북 장관급 회담 1차, 2차에서는 인사하는 수준 정도로 하고 다음 3차부터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언론사 숫자면에서 남측이 언론의 형 역할을 해줘야 하겠습니다.
〈남측언론관〉
▲김 위원장=내가 남측 TV를 보기 시작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기 3주 전부터입니다. 그리고 남측 신문을 죽 보다가 8년 전부터 눈이 나빠져 지금은 잘 안 봅니다. 남쪽 신문의 활자 크기는 얼마요? ‘로동신문’은 폰트가 얼마인가? ‘로동신문’과 비교해서 더 작습니까?
▲방북단=아닙니다. ‘로동신문’보다 활자 크기가 2배나 됩니다.
▲김 위원장=외국 간에는 상호주의를 하지만 민족 간에 무슨 상호주의가 필요하겠습니까. 남측에는 이제 고용 언론이 없지 않습니까. 북조선 언론도 한라산 해돋이를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보도 경쟁에서 북측 언론이 질 수 있으나 정확성에 관해서는 남측 언론 못지 않습니다. 우리가 훨씬 정확합니다. TV는 나는 KBS만 봅니다.
▲방북단=국방위원장의 시조인 전주 김씨 묘가 잘 보존돼 있습니다. 화진포에 있는 김일성 별장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개성과 화진포를 바꾸면 어떻겠습니까?
▲김 위원장=안됩니다. 북측에서는 본(본)은 이조 말기에 모두 팔아먹어 버렸습니다. 본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양반에 관한 생각들을 사람들이 많이 하는데 남쪽에 가서 그곳에 갈 수 있으면 시조 묘를 참배하겠습니다.
▲김 위원장=우리는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로켓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로켓 한 발에 2억, 3억달러가 들어가는데 미국이 우리 위성을 대신 쏴 주면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가 개발을 안하겠다고 얘길했습니다. 클린턴 정부가 얼마 있으면 끝나는데 미국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어떻게 할지… 과학기술과 첨단기술을 위해서 이런 얘기를 서로 웃으면서 그냥 웃는 얘기로 푸틴 대통령한테 한 것인데, 푸틴 대통령이 아무 소리도 안하더니 내 얘기를 꽉 잡아 쥐고 그랬습니다. 로켓 연구해서 몇 억달러씩 나오는데 그거 안할 수 있습니까? 위성 발사는 과학 목적으로 하는데 1년에 두세 번 하면 9억달러 들어갑니다. 우리처럼 작은 나라에서 1년에 2발씩 쏘면 이건 비경제적입니다. 수리남과 이란에 로켓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로켓을 개발해서 대륙간 탄도탄을 만들어 2, 3발로 미국을 공격하면 우리가 미국을 이깁니까? 그런데도 미국은 이것으로 트집을 잡고 있습니다. 미국이 골머리 아프겠지… 우리한테 돈 주기는 싫고, 과학자 연구는 막아야 하겠고, 골치 되게 아플 겁니다.
▲방북단=푸틴 대통령에게 친서를 줘서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한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는데….
▲김 위원장=왜곡 과장된 것입니다.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친서 전달한 바 없습니다.
〈노동당 규약 개정〉
▲김 위원장=노동당 규약도 고정 불변의 것은 아닙니다.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김 대통령이 북조선에 와서 당 대회를 언제 하느냐고 물어 가을쯤 할 생각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준비했던 당 대회가 남북정세가 급히 바뀌어 모든 걸 다시 준비하게 됐습니다.
▲방북단=규약을 개정한다면 남쪽의 보안법 개정과 연계시켜(한다고) 정상회담 때 말씀하셨습니까?
▲김 위원장=아닙니다. 보안법은 남조선 문제입니다. 과거에도 규약은 고쳤으나 45년도에 만들어진 강령은 안 바꿨습니다. 그런데 이 강령은 해방 직후 40년대 것이어서 과격적 전투적 표현이 많이 있습니다. 당간부들 가운데는 주석님과 함께 일하신 분들도 많고 연로한 분도 많습니다. 그래서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강령을 바꾸면 이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숱하게 물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강령을 바꾸면 내가 숙청한다고 그럴 것입니다. 남조선 국가보안법, 그건 남조선 법이고 우리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서울답방〉
▲김 위원장=서울에 가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야죠. 언론사 사장들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또 김 대통령 신의를 봐서라도 가서 만나야죠.
〈현대 아산문제〉
▲김 위원장=현대 측에 개성 관광단지와 공업단지를 꾸밀 수 있도록 개성을 줬는데, 이건 ‘6·15선언’ 선물입니다. 그래서 서울 관광객들을 개성까지 끌어들여야겠습니다. 공업단지도 해주보다 개성에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 ‘관광 공업단지가 생기면 이것 저것 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겠느냐’ 이렇게 얘기를 해줬더니 정몽헌씨가 입이 찢어져 갔습니다. 현대는 맨먼저 우리와 거래를 했고, 또 정주영 회장이 1500마리의 소를 갖고왔는데 성의를 무시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온 김에 부지를 보고 가라고 했더니 보고 갔습니다. 현대에 특혜를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남 관계를 제일 먼저 뚫고 소도 아버지가 가져왔는데….
▲방북단=남북한에서 백두산과 한라산 관광을 100명씩 교차 관광으로 하면 어떻겠습니까.
▲김 위원장=그럼 99명을 우리가 선택할 테니 1명은 박 장관이 선택해서 100명을 연내에 교차 관광시킵시다. 여러분들은 천지의 일출을 보셨죠. 나는 한라산 일출을 보고싶습니다. 상징적으로 남측은 백두산을, 북측은 한라산을 관광하는 의미가 큽니다. 왜 상급(장관급)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 안 했나. 김용순 비서, 교차 관광 문제를 추진하시오. 조직하시오.
▲방북단=이 문제는 6·15 때 이미 이야기된 것입니다.
〈이산가족 문제〉
▲김 위원장=저마다 다들 간다고 야단입니다. 남쪽에도 숨어있는 사람까지 치면 이산가족 숫자가 굉장할 것입니다. 이곳에도 숨어있는 사람이 많았는데 위원장(본인)이 남쪽에 간다고 하니 이젠 너도나도 가겠다고 나타납니다. 전금진 동지, 와서 사장들한테 술을 권하시오. 언론사가 잘 써 줘야지, 상급회담 아무리 잘 해도 소용없어요.
▲전금진=잘 부탁합니다.
▲김 위원장=청탁하지 마시오. 언론이 알아서 써야…. 이산가족 문제는 준비없이 갑자기 하면, 과거에 중단된 경험이 있었는데, 비극적 역사로 끝나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 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50년간 서로가 지워 버릴 일이 있는 처지입니다. 50년도에 6·25가 일어났고, 지워버릴 역사가 있습니다.
너무 인간적이고 동포애만 가지고 강조하면 안됩니다. 올해는 9월, 10월 매달 한 번씩 하고, 내년에 종합검토해서 사업을 해 나갑시다. 내년에는 이산 가족들이 집에까지 갈 수 있게 해 보겠습니다.
〈당나귀 고기〉
▲김 위원장=(스테이크가 나오자) 이 고기가 하늘소 고기입니다. 당나귀라고 부르던 것을 주석님이 기분 나쁘다고 하늘소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장명수 사장, 남쪽에 남존여비가 있습니까?
▲방북단=네, 약간 있습니다. (웃음) 북에도 남존여비가 있습니까?
▲김위원장=많이 있지요. 남녀평등이란 말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남존여비가 있다고 봐야죠.
〈막걸리〉
▲김 위원장=우리 군대가 전쟁 때 낙동강까지 갔었는데 집집마다 동아리에 막걸리가 있어서 두세 사발씩 먹고 비리비리 하는 바람에 전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정주영 영감이 막걸리를 30가지나 보내와서 조금씩 조금씩 먹어봤는데 그 가운데 아주 맛좋은 게 있어서 ‘이게 제일 맛있더라’고 알려주니까 정 회장이 포천 막걸리라고 대답하면서 어떻게 알아냈느냐며 깜짝 놀랍디다. 의사가 술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그만 먹고 포도주를 먹습니다.
〈경의선 철도 연결〉
▲김 위원장=남측이 먼저 착공하세요. 그러면 즉시 우리도 착공하겠습니다. 상급 회담에서 착공 날짜를 빨리 합의하십시오. 내가 대통령과 임동원 국정원장에게도 말했는데 날짜가 합의만 되면 우리는 38선 분계선 2개 사단 3만5000명을 빼내서 즉시 착공하겠습니다.
▲김 위원장=(오후 2시에 간부 한 사람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다가와 회의시간이 됐다고 보고하자)회의는 내가 가는 순간 하라고 하시오. 남측과의 사업이 회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방북단=금년 안에 서울을 방문하시겠나요?(재차 묻자)
▲김 위원장=언론사 사장들이 톱 뉴스만 빼 갈려고 그러는 구만요. 나는 이번 가을에 러시아를 갑니다. 푸틴이 간절히 원해서 입니다. 나는 김 대통령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서울에 가야 합니다. 국방위원회와 외무성이 토론 중인데 아직 보고를 못 받았습니다. 남한과의 광케이블 설치가 결정되면 1초도 안 돼서 남쪽에 알릴 것을 알려줄 수 있게 됩니다.
〈직항로 문제〉
▲방북단=서울서 평양 올 때 곧바로 올 수 있도록 할 수 없겠습니까?
▲김 위원장=직항로 문제는 정부 내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고 군부가 문제인데, 군대 문제는 내가 말해야 직항로가 열리게 돼 있습니다. 큰 대표단은 직항로로 곧바로 오십시오. 남북 모두가 휘발유를 사서 쓰는데 무엇 때문에 멀리 돌아서 다니면서 중국에 돈 써 가며 굽신거리나…. 직항로를 하면 비행기에서 특수 카메라로 다 사진을 찍는다고 군부에서 반대를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소리인가. 이미 인공위성이 다 우리 사진을 찍고 있는데 비행기 타고 찍는다는 게 문제될 게 있는가’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직접 다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 장관에게) 가수 이미자 김연자 이런 사람을 좀 데리고 오세요. 내가 초면에쑥스러워 이 사람들과 뭐라고 인사를 하나… 구면인 박 장관이 함께 있어야지…
▲방북단=남측의 주필과 논설위원 등을 북한에 올 수 있게 초청해주세요.
▲김 위원장=남북언론 간에 합의문을 만들었는데 무슨 초청이 필요합니까. 이제는 초청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고 싶으면 언제나 오라고 하십시오.
<김 위원장 건강 비결〉
▲방북단=어떻게 건강을 유지하십니까?
▲김 위원장=나는 생활을 사무실에 앉아서 우울하게 보내지 않습니다. 인민 속에 들어가 노래하며 즐겁게 함께 보냅니다. 간부들을 만나면 틀거리를 합니다. 간부들을 보면 신경질 나요. 이 사람들은 고정된 틀 속에서 잘 변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는 거의 지방에서 인민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수영도 하고 말도 일주일에 한두 번 탑니다. 시속 60km까지 달립니다. 11세 때부터 하루 약 8km 이상씩 40-60km 시속으로 말을 타 왔습니다. 남측에서 경마하는 사람을 보내주면 내가 함께 타 보겠습니다. 그런데 보통말을 내가 타면 다리가 부러질 것입니다. 러시아의 올로브 종자가 나에겐 좋습니다. 말 발굽이 이렇게 굵습니다. 수면시간은 하루 네 시간 정도 잡니다. 나는 모든 업무보고를 오전 3시까지 받아 반응을 다 종합해서 주석님께 보고를 드리고 나면 오전 4시가 됐습니다. 이런 조직비서 생활을 20년간 해 와서 그게 버릇이 됐습니다.
〈예술과 김 국방위원장〉
▲방북단=춘향뎐과 비천무 등 네 가지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김 위원장=비천무가 뭡니까. 중국에서 촬영한 것인가요? 내가 영화 본 소감을 광케이블을 통해서 1주일 내 보내겠습니다. 내가 정치가가 되지 않았으면 영화 애호가나 평론가나 제작자가 됐을 겁니다.
▲방북단=통일시기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그건 내가 맘먹을 탓입니다. 적절한 시기라고 말할 수 있지요. 이런 표현은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정몽헌과 현대〉
▲김 위원장=정몽헌 회장이 원산에 배를 타고 와서 내가 배에 가서 만났지요. 배에서 불고기도 구워먹었는데 몽헌 회장이 아주 좋다고 했습니다. 나는 언론인 대표들을 만나기 위해서 어제 밤 1시에 평양에 돌아왔습니다.
〈남측 신문 구독〉
▲김 위원장=판문점 연락사무소로 매일 신문을 넣어주십시오. 우리가 신문을 일본을 통해서 돌아서 읽을 필요가 있습니까?
〈범민련과 한총련 관련〉
▲김 위원장=내가 민족이 다같이 힘을 합쳐 나아가야지 그런 복잡한 얘기들은 갈아치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남 합의를 모두가 힘을 합쳐 이행하면 되지 무슨 단체들을 두고 친자식과 의붓자식이 따로 있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통일이 안 됩니다. 내가 다 같이 가야 된다고 강력히 이야기하고, 이 얘기 저 얘기 나오는 그런 행사는 하지 말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행사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지요.
▲방북단=여기 온 언론사 사장들이 삼지연에서 처음으로 깨끗한 별을 봤다고 합니다. 서울의 별은 흐리지요.
▲김 위원장=별이 흐린 것은 공해 때문이고 그 공해는 산업 공해지. 그것은 경제발전 때문이지요. 50여년간 경제 발전 많이 했잖아요.
〈판문점에 대한 시각〉
▲김 위원장=판문점은 50년도 산물로 열강의 각축의 상징인데 판문점은 그대로 남겨놓고 새로운 길을 경의선 따라 내야 합니다. 몽헌이 한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또 입이 찢어지더라고요. 조선 문제는 민족끼리 동조해서 새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경의선 철길 따라 개성에 새 길이 나는 의미가 있는데 언론도 여기에 동참해 주세요. 50년대 산물인 판문점을 고립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금강산과 설악산 관광을 연결하는 것은 이천공오년(2005년)에 할 일입니다.
▲방북단=만화영화와 컴퓨터 온라인 게임은 국제적 수준입니다.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하면 돈을 많이 벌 수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북남이 함께 영화나 제작물을 만들면 남쪽이 50 가져가고, 돈이 다 우리 땅에 떨어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다른 나라와 만들어야 합니까.
〈연예인〉
▲김 위원장=남측의 텔레비전 대담을 내가 보는데 KBS가 어떨 때 보면 북남관계 일이 있자마자 금세 사람들을 모아놓고,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찬성이냐 반대냐라고 얘기들을 하는데 내가 보면 북조선 실정은 전혀 모르고 책만 보고 딴 소리를 하더군요. 데려오시오. 쭉 데려와서 이런 사람들이 북조선을 보게 해야 합니다. 북에 뿔난 놈들 없으니 와서 봐야지요.
〈금강산과 현대〉
▲김 위원장=금강산에 있는 절들이 다 부서졌습니다. 정몽헌이가 내금강 관광권을 달라고 요구를 해 와서 절을 다시 잘 지어주면 내금강까지 연장해 준다고 했지요.
〈박정희 전 대통령〉
▲김 위원장=박정희 평가는 후세들이 해야지 동참자들이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때 그 환경에서는 유신이고 뭐고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위 민주화도 무정부적 민주화가 돼서는 곤란합니다.
〈미일 수교문제〉
▲방북단=미국과의 수교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내 말 떨어지면 내일이라도 미국과 수교합니다. 미국이 테러국가 고깔을 우리에게 덮어 씌우고 있는데 이것만 벗겨주면 그냥 수교합니다. 그런데 일본과의 수교 문제는 복잡합니다. 과거 문제도 있고, 청산해야 할 문제도 있지요. 일본이 부당한 해명을 요구하는데 그렇다면 명치유신 때부터 따져야지요. 일본은 일제 36년을 우리에게 보상해야 합니다. 나는 자존심 꺾이면서 일본과 수교는 절대로 안합니다. 작은 나라일수록 자존심이 있어야 합니다.
〈미사일개발〉
▲김 위원장=로켓 개발의 조상은 소련입니다. 러시아가 로켓 원조 국가인데, 미국이 NMD다 뭐다 해서 소련을 제쳐놓고 우리만 미사일을 개발한다고 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푸틴 대통령은 당연히 반대지요. 푸틴이 서울 가게 돼 있는데, 서울 가면 잘 물어 보세요. 남측 언론이 나를 정신분열증 환자라고까지 했지요. 미사일 문제는 내가 만든 것입니다. 나라가 작을수록 자존심을 굳게 세우고, 열강 대국에 맞서야 합니다. 북남 인구 합쳐봤자 1억도 안되는데, 그럴수록 명예를 중히 해야지요. 대국에 비굴하거나 아첨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남쪽의 경제 기술과 북쪽의 정신을 합작하면 강대국이 됩니다. 일본을 이기고 36년간의 못받은 보상도 받을 것은 받아야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바늘로 찔러도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 말도 안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큰 나라들을 찾아 다니나요. 내가 평양에 앉아 있어도 여러 열강에서 나를 찾아 오지요. 푸틴 대통령은 미국 정책에 동의하지 않고 있지요. 로켓 개발의 조상이 러시아인데, 미국이 그것을 하지 못하게 하면 되나요. 미국은 로켓 개발 기술을 소련에서 가져가 놓고 이제 와서 러시아는 개발 못하게 하려고 합니다.
〈군력〉
▲김 위원장=내 힘은 군력에서 나옵니다. 내 힘의 원천으로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가 모두가 일심단결하는 일이고, 두번째가 군력입니다. 외국과 잘 되려고 해도 군력이 있어야 하고 외국과의 관계에서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내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친해도 군력을 가져가야 합니다.
<서울 방문>
▲방북단=2박3일 방문으로는 제주까지 가실 수 없습니다. 4박5일로 오세요.
▲김 위원장=내가 4박5일간 서울을 간다면 간부들이 반대를 합니다.
▲방북단=그럼 간부들 못나오게 해 놓고 새총으로 빨간 신호등을 쏘면서 나오시면 되겠군요.
▲김 위원장=그럼 잘 맞는 고무총 준비를 해 둬야겠구만.
<남측 언론 중 대북기사>
▲김 위원장=대북관련 기사는 내가 다 봅니다. 경제관계는 안 읽어도 우리측 기사는 모두 읽습니다. 그런데 여기 오신 46개 언론사 관련 기사를 다 보려면 일주일이나 걸려야 되겠지요. 나는 언론사를 위해서 일부러 잘 보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 보여야 합니다. 이산가족들이 고향방문까지 하고 가족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우리가 쌀이 모자란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는 주제에 그대로 보여줘야지 숨길 것 없어요. 숨기면 오히려 의심을 받습니다. 우리는 같은 민족 아닙니까. 일본 친구, 인도네시아 친구, 다른나라 친구와는 다릅니다. 우린 진짜 한민족입니다. 6·25는 열강에 희생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왜 책임을 지고 있습니까. 열강들이 부추겨 우리 민족을 희생하게 된 겁니다. 이제 계산은 그만하고 덮어 놓을 것은 덮어 놓고 통일이라는 큰 대업에 서서 인민들을 위해 선구자 역할을 언론이 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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