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7 출처 趙甲濟

시진핑의 말장난에 놀아나 心理戰을 대행하는 언론

지난 6일자 동아일보 인터넷판은 <“飮水思源시진핑의 뼈있는 말>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지난 5일자 한겨레 신문(인터넷판)은 이렇게 썼다.

<시진핑 주석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항저우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 중국 국민이 김구 선생을 보호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김구 선생의 아들 김신 장군이 1996년 항저우 인근 하이옌을 찾아 음수사원 한중우의(飮水思源 韓中友誼)’라는 글자를 남겼다고 소개했다. 음수사원은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서 나왔는지 근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시 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항일 역사를 강조하고 중국의 은혜를 언급한 것이다. 이는 최근 한국과 일본 정부가 미래를 강조하며 관계 개선에 나서고, 사드 배치를 매개로 한--3국 공조가 강화되는 움직임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언론은 시진핑의 역사 왜곡을 이처럼 비판 없이 보도하였을 뿐 아니라 근사한 해석까지 붙여 의미 부여를 하였다. 역사 조작의 앵무새 역할을 자임한 셈이다. 1919년 상해에서 발족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군을 피해 10곳을 옮겨다니면서 마지막엔 중경에서 해방을 맞았다. 1932~35년 사이에는 항주(杭州)에 청사를 두었다.

당시 중국은 蔣介石이 지도하던 중화민국이었다. 1930년대 초반, 일본이 만주를 점령하여 괴뢰 만주국을 세운 뒤 30년대 중반, 중국으로 전쟁을 확대하였다. 장개석이 일본을 상대로 힘겨운 대결을 하는 사이 모택동은 공산반란을 일으켜 장개석 군대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장개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보호하였다. 시진핑은 양심이 있는지 차마 중국 공산당이 임시정부를 도왔다는 말을 하지 않고 중국 국민들이 보호하였다는 말을 했는데 이는 사실 왜곡이다. 장개석의 중화민국이 임정을 지원한 것이다.

그렇다면 '물을 마실 때는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한다'는 말에서 한국인이 감사해야 할 사람은 시진핑도, 모택동도 아닌 장개석이다. 시진핑은 작년 가을 戰勝節 행사를 하였다. 중국이 일본에 이긴 날을 기념한 것이데, 일본의 항복을 받은 이도 모택동이나 공산당이 아니라 장개석이었다. 중화민국의 법통을 잇고 있는 대만에서 전승절을 기념하였어야 했다. 中日 전쟁 승리에 별로 기여한 바가 없는 중국공산당 정부가 전승절 행사를 열고 여기에 가서는 안 될 박근혜 대통령까지 참석, 역사왜곡을 뒷받침하였다.

장개석의 중화민국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도왔다. 장개석은, 뒤에 나오는 유어만-김구 대화록이 증언하듯이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도 김구를 설득, 이승만과 손을 잡도록 하려고 애를 썼다. 김일성이 남침하자 미국에 대하여 한국으로 군대를 보내 돕겠다고 제의하였던 이도 장개석이다.

모택동의 중국공산당은 조선인의 공산혁명 활동을 지원하였을 뿐이다. 김일성은 중국 공산당 소속의 빨치산 부대장이었다. 해방 뒤 모택동은 중국 공산당 八路軍 소속의 조선인들을 북한으로 들여보내 남침 준비를 하도록 하였다. 수만 명의 중공군 출신 조선인들이 인민군이 되어 남침의 주력이 되었다. 인천상륙작전 뒤 유엔군이 북진하자 수십만의 중공군을 불법 개입시켜 북진통일을 막고 이산가족의 비극을 부른 게 중국공산당이다.

한국인은 중국공산당이 판 우물의 물이 아닌 을 마신 셈이다. 그러니 중국에 감사할 일이 없다. 원망하면서 복수를 다짐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前後 사정을 국민들에게 설명해주어야 할 언론이 시진핑의 말장난에 놀아나 그가 무슨 심오한 메시지를 던진 것처럼 心理戰을 대행하여준다.

참고로 요사이 중국 지식인들 사이에선 장개석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장개석이 근대국가의 기틀을 만들었고, 抗日투쟁의 진정한 영웅이며, 모택동보다 더 도덕적이고, 후계자(장경국)를 잘 길렀으며, 대만을 발전시켜 중국이 지향해야 할 모델을 세웠다는 점을 든다. 진정으로 飮水思源해야 할 대상은 장개석이다. 시진핑에 속지 말자.

장개석의 以徳報怨(이덕보원)

↘ 金九에게 매우 불리한 자료: 劉馭萬(유어만) 公使와 나눈 대화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