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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 (Zuma) 집행위원장님 , 하일레마리암 에티오피아 총리님 ,
에티오피아 주재 외교단 여러분과 내외귀빈 여러분 ,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0 억 아프리카인들의 평화와 화합 , 번영의 염원이 담긴
아프리카 연합을 방문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
특히 이곳 넬슨 만델라 홀에 서니 ,
인간 존엄과 평등 그리고 자유에 대한
마디바 (Madiba) 의 불굴의 신념을 되새기게 됩니다 .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절망하지도 굴복하지도 않았던
마디바 만델라의 신념에 깊은 공감대를 갖고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
한 세기 전 한국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처럼
식민지배 하에서 고통을 겪어야 했고 ,
불과 65 년 전에는 민족상잔의 전쟁으로
온 국토가 폐허가 되는 참상을 경험했습니다 .
반세기 전까지 한국은 기아와 절망에 시달렸습니다 .
하지만 , 한국 국민들은 결코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고 ,
불굴의 신념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
이러한 성과는 한국인들의 힘만으로 이룩한 것은 아닙니다 .
아프리카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도움과 이해 , 협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거나 더 많은 어려움이 따랐을 것입니다 .
대한민국은 이러한 역사적 질곡과 성취의 경험을 갖고 있기에
저는 지금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희망과 도약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가슴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
그리고 대한민국이 어려움에서 벗어나는데 도와준 우방국들과
아프리카가 새롭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대한민국이 돕고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
지금 아프리카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원대한 꿈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
“ 통합 속에 다함께 번영되고 평화로운 아프리카 ” 를 향한
‘Agenda 2063’ 은 그러한 아프리카의 꿈을 위한 청사진입니다 .
Agenda 2063 의 비전은 지난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유엔에 모여 채택한 인류공통의 과제인
‘ 지속가능 개발목표 (SDGs)’ 와 궤를 같이하며 ,
한국이 추구하는 ‘ 지구촌 행복 ’ 의 비전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
여러분의 비전은 국제사회가 다 함께 소망하는 비전이고 ,
우리 대한민국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기도 합니다 .
대한민국이 불굴의 신념으로 새마을운동을 일으키고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룩해냈듯이 ,
아프리카 국가들이 지향하는 원대한 목표와 열망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
저는 아프리카가 Agenda 2063 을 이루기 위한 긴 항해에 성공하려면 ,
꼭 필요한 것이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
대한민국도 아프리카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협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성취를 이뤄낼 수가 있었습니다 .
AU 가 위치한 이곳 에티오피아는 한국전 당시 군대를 보내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렸습니다 .
저는 이런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이
아프리카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데
함께 걸어갈 동반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
한국과 아프리카가 걸어온 길은 다를 수 있지만 ,
앞으로의 발전과 성취의 길은 함께 걸어갈 수 있습니다 .
이를 위해 한국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 , 마음을
여러분과 나누면서 함께 성장하고 , 상생 발전해가는
협력의 파트너십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
내외 귀빈 여러분 ,
아프리카가 Agenda 2063 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을 것입니다 .
아프리카 내부에서 기인하는 과제들도 있을 것이고 ,
외부적인 환경에 기인한 도전들도 있을 것입니다 .
오늘날처럼 연계된 세계에서는
이제 테러 , 난민 , 기후변화 , 재난 등 지구촌 어느 곳도
다른 지역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
한국의 문제가 곧 아프리카의 문제이고 ,
아프리카의 문제가 한국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
함께 평화롭고 함께 번영하지 않으면 ,
나의 평화와 번영이 지켜지지 않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
저는 오늘 “ 아프리카와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청사진 ” 이라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통해
아프리카가 Agenda 2063 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이 무엇을 함께 하고자 하는지를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첫째 ,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체득한
다양한 개발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
먼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마디바는 “ 교육은 세상을 바꾸는데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 ” 라고 하였습니다 .
아프리카의 가장 큰 잠재력 역시 사람 ,
특히 ‘ 청년 ’ 과 ‘ 여성 ’ 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
창의력과 열정으로 가득한 아프리카의 젊은 세대와
건강한 환경에서 꿈을 키우며 성장하는 소녀들은
아프리카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입니다 .
이를 위해 저는 아프리카의 청년고용 기회를 증진시킬
「 쌍방향 1 만명 교류 계획 」 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앞으로 5 년간 아프리카의 인재 6 천명에게
한국이나 아프리카에서 교육받고 훈련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
한국 봉사단 4 천명을 아프리카에 파견할 것입니다 .
또한 , 한국이 가진 ICT 와 과학기술 분야의 강점을 활용해서
아프리카에 기술혁신센터를 세워 창조혁신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제가 작년 12 월 유네스코에서 발표했던
‘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 구상에 따라 ,
직업기술교육과 ICT 교육을 펼쳐 전문 인력 양성을 돕겠습니다 .
여성의 행복과 역량 강화는
아프리카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케냐의 「 왕가리 마타이 」 여사는
나무심기 운동을 통해 여성들에게
일자리와 배움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
저 역시 ‘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 ’ 구상을 통해서
아프리카 소녀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합니다 .
특히 올해를 ‘ 여성권리에 초점을 둔 인권의 해 ’ 로 지정한 AU 와
자라나는 소녀들의 교육과 보건 , 미래역량 분야에서
적극 협력해 갈 것입니다 .
2 년 전에 한국은 에볼라 대응을 위해
시에라리온에 의료진을 신속히 파견하였던 경험이 있습니다 .
또한 , 2009 년 시작된 ‘ 수단 주혈흡충 퇴치 사업 ’ 은
수단 정부와 현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
1 ・ 2 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현재 3 차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보건과 전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일조해 나갈 것입니다 .
또한 ,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직면하고 있는
토지황폐화 , 물 부족 , 식량 부족 같은 기후변화 대응에도
한국에 소재한 녹색기후기금 (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 (GGGI) 등을 통해 함께
대응해 나가고자 합니다 .
무엇보다 한국이 아프리카와 진정 나누고 싶은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의식입니다 .
한국 근대화의 토대가 되었던 ‘ 새마을운동 ’ 은
단순한 개발 운동이 아니라 ,
스스로 일어서도록 만든 정신혁명 운동이었습니다 .
근면 , 자조 , 협동이라는 슬로건 하에
농민들은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 농촌개발에 나섰고 ,
정부는 인센티브를 제공하였습니다 .
이렇게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새마을운동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사회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저는 아프리카의 ‘ 우분투 (Ubuntu)’ 정신에서
새마을운동과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앞으로 한국은 아프리카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의 크고 작은 농촌 , 나아가 각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
또한 , 우리는 아프리카 주민들과 마음으로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개발협력 모델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
이번 저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시작되는
이동형 복합 개발협력 사업 ‘Korea Aid’ 는
이러한 노력을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보건 , 음식 , 문화 등의 기능을 담은 트럭이
여러 지역의 주민들을 찾아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
서로의 문화도 소개함으로써
한국과 아프리카가 서로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
둘째 , 한국은 아프리카와 ‘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 ’ 을
이루어 나가고자 합니다 .
이미 한국은 지구촌 곳곳에서 상생의 경제협력 관계를 만들어 왔으며 ,
많은 성공 사례를 가지고 있습니다 .
한국의 한 전자회사가 베트남에 운영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공장에서는
베트남 총 수출의 20% 가 창출되고 ,
베트남은 연간 320 억불의 수출액을 올리고 있습니다 .
이외에도 동유럽과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 진출한 기업들이
상생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현재 아프리카에도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서
고용 창출과 기술 이전 등을 통해
호혜적 경제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아프리카의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이
한국의 기술력 및 자본과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아프리카 경제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최근 아프리카에서 확산되고 있는 모바일 머니 서비스는
아프리카가 전통산업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
ICT, 의료 , 환경 , 과학기술 등 여러 신성장 분야에서
한국이 갖고 있는 강점과 아프리카의 창조적 인재들이 결합하면 ,
아프리카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저의 방문에 많은 기업들이 동행하여
비즈니스 포럼과 일대일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
이를 통해 상생 협력의 물결이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
셋째 , 한국은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평화 · 안정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
한국도 남북대치 상황에서 안보위협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
평화와 안보가 경제발전에 필수적 전제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
한국은 아프리카 평화를 위해
1993 년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소말리아에 파견하였고 ,
서부 사하라 , 앙골라에 이어 현재 남수단에
290 여명의 공병부대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
저는 작년 9 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평화유지 정상회의에 참석해서
아프리카의 평화유지 활동 역량 제고를 위해
AU 를 통한 레벨 2 급 의료시설 지원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
현재 이 의료시설을 말리에 지원하는 방안을
AU, 유엔과 협의 중에 있고 ,
앞으로도 AU 평화기금에 재정적 기여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
이와 함께 아프리카 해적 퇴치와
평화유지군 파견 확대도 지속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
분쟁이나 내전과 같은 전통적 안보 위협 이외에도 ,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가 확산되면서
지구촌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
어떤 국가도 테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범지구적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
저는 아프리카와 한국이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응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정보 공유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
또한 , 지금 한국은 북한의 핵개발로 심각한 안보 위기를 겪고 있는데 ,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국제 공조에 동참해 준 데에 감사드립니다 .
아프리카는 ‘ 아프리카 비핵지대조약 ’ 을 이끌어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
앞으로도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 아프리카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기존의 제도적 기반도
더욱 굳건히 만들고 넓혀나갈 것입니다 .
그간 양측의 외교장관들이 만나는 「 한 - 아프리카 포럼 」 이
서로의 신뢰를 다지는 소통의 장이 되어 왔습니다 .
올해 네 번째 포럼이 이곳 아디스아바바에서 개최될 예정인데 ,
서로가 바라는 성과를 이뤄냈으면 합니다 .
지난 25 일에는 2018 년 아프리카 개발은행 (AFDB) 연차총회의
한국 개최가 결정되었습니다 .
이를 계기로 한국이 2 년마다 개최하고 있는
「 한 - 아프리카간 경제 협력 장관급회의 」 도 같이 개최하여
한 - 아프리카간 경제 협력 강화의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 .
아울러 , 한국과 AU 는 정책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인데 ,
이를 통해 상호 이해와 협력의 폭을 더욱 넓히는
기반이 될 걸로 기대합니다 .
아프리카와의 제도적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한
한국 내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
2013 년 국회내 창설된 「 아프리카 새시대 포럼 」 은
국회의원들이 주기적으로 아프리카의 현안을 토의하는
공론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
작년 초 정부 지원하에 출범한 「 아프리카 미래전략센터 」 는
정치 ・ 경제뿐 아니라 학술 , 문화 분야 교류도 강화해 가고 있습니다 .
이러한 제도적 기반들이 한국과 아프리카 사이를 잇는
더욱 튼튼한 가교가 되어서 ,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
내외 귀빈 여러분 ,
지금 세계는 과거와는 매우 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
‘Global is local, local is global’ 이라는 말처럼 ,
세계화와 지역화가 깊숙이 혼재되어 있는 지금은
공유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한국은 아프리카와 한 방향을 바라보면서 함께 가고자 합니다 .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함께 한다면 ,
우리의 꿈인 평화 , 번영 , 통합이라는 목표에 이를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이 과정에 한국은 아프리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
아프리카의 아픔과 꿈을 공유하면서
상생 호혜의 정신을 살려나갈 것입니다 .
에티오피아의 대표적 계관시인
체가예 가브레 - 메드힌 (Tsegaye Gabre-Medhin) 은
아프리카를 생명의 나무로 함께 만들어 가자고 하였습니다 .
한국은 아프리카를 생명의 나무로 만드는 상생의 동반자이자 ,
신뢰할 수 있는 친구로서 여러분과 함께 동행할 것입니다 .
손잡고 함께 나아갑시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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