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7. AhnLab
“컨테이너 시큐리티는 데브옵스 파이프라인에서 안전한 컨테이너 이미지를 배포해 런타임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멀웨어, 취약점과 컴플라이언스 위배를 탐지하며 빌드 파이프 라인과 레지스트리의 자동화된 이미지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어느 기사에 실린 내용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일상에서도 이런 어려운 IT 용어는 쉽게 접할 수 있다. 해커톤, 일코노미, 제로웨이스트, 게이트키퍼 등이 흔히 쓰인다. 이 같은 외래어는 대체어가 없을까? 한글날을 맞이하여 우리가 흔히 사용하던 IT 용어들을 우리말로 순화시켜 보자.
내일(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한 한글날이 그닥 즐겁지 않은 이유는 무분별한 IT 외래어 때문이다. 컴퓨터 자체가 외국에서 들어온 물건이고 정보기술(IT) 관련 기술들 역시 외국에서 쓰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래도 한글날만큼은 우리말로 순화해보자는 뜻에서 순 우리말 IT 용어를 소개한다.
코로나19가 유행시킨 외래어
요즘 기업들 사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웨비나’가 그것이다. 인터넷을 가리키는 ‘웹(Web)’과 ‘세미나(Seminar)’를 결합한 합성어인 웨비나는 각자의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 환경에서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세미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만들어낸 색다른 기업의 모습이다. 웨비나는 코로나19 이후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용어가 되어 누구나 거리낌없이 이 단어를 사용한다.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단어도 뉴스에서 흔하게 접하는 단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기준이나 표준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 단어를 좀 더 쉬운 우리말로 대체할 수 없을까? 이 같은 외래어 표기는 70대 이상 노년층들에게 심각한 의사 단절을 가져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글문화연대가 올해 초 전국 14~79세 국민 1만1074명을 대상으로 외국인 표현 3500개의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70세 이상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242개(6.9%)뿐이었다. 외국어 표현은 필리버스터, 모빌리티, 비건, 컵홀더 등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것으로, 전체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30%(1080개) 수준이었다.
외국어 표현에 대한 세대별 이해도 격차는 IT 관련 용어에서 두드러졌다. QR코드의 뜻을 이해한 60대 이하 세대는 72.6%인 반면, 70대 이상은 0%였다. 팝업창을 이해한 70대 이상은 2.4%, 60대 이하는 70.8%였고, 노키즈존의 경우 70대 이상은 4.3%, 60대 이하는 65.6%가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상을 파고든 외래어…우리말보다 익숙해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이 같은 무분별한 외래어 표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보급 중이다. 앞서 얘기한 웨비나를 우리말로 순화한 표현으로는 ‘화상토론회’를 추천하고 있고 뉴노멀을 대체할 우리말로는 ‘새 기준’이나 ‘새 일상’을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IT 기사에서 흔히 보이는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IT분야에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팀을 이루어 한정된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도출해 특정 제품이나 기획 등을 완성하는 행사인 해커톤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끝장 개발 대회'를 선정했고, N번방 사건으로 유명해진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만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은 ‘지하웹’으로 대체어를 제시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등장한 외국어 표현에 대해서도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진료는 ‘승차 진료’로, ‘온택트(non-contact)’는 ‘영상 대면’으로, 코호트(cohort) 격리는 ‘동일 집단 격리’로, 팬데믹’(pandemic)은 ‘세계적 대유행’으로, 코로나19와 같이 의료진이 비대면 접촉을 할 때 쓰는 장비인 글로브월은 ‘의료용 분리벽’으로 써달라고 순화어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미 사람들의 뇌리 속에 박힌 단어를 일방적으로 우리말로 고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인터넷을 누리망으로, 오픈뱅킹을 공동망금융거래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인터넷 기반 정보통신 자원 통합 공유 서비스로, 게이트웨이를 관문으로, 그리드 컴퓨팅을 컴퓨터 연계 활용 등의 낯선 단어로 바꾸는 게 오히려 이해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순우리말 IT 용어 바로 알기
국립국어연구원의 공공언어 통합지원 사이트(http://malteo.net)에서는 외래어와 외국어 등을 우리말로 다듬어서 제공하고 있다. 아래는 국립국어연구원이 제시하고 있는 우리말이다.
공격용 툴깃(toolkit) → 공격 도구 모음
리플(reply) → 댓글
랜섬웨어(ransomware) → 금품 요구 악성 프로그램
해킹(hacking) → 무단 침입
스미싱(smishing) → 문자결제사기
파밍(Pharming) → 사이트금융사기
로깅(logging) → 기록
클라우드 서비스(cloud service) → 인터넷 기반 정보통신 자원 통합•공유 서비스
로그인/로그아웃(log in/log out) → 접속/접속 해지
인터넷(internet) → 누리망
웹서핑(web surfing) → 누리 검색
와이파이(wifi) → 근거리 무선망
게이트웨이(gateway) → 관문
트래픽(traffic) → 소통량
아이콘(icon) → 그림 단추
이모티콘(emoticon) → 그림말
메신저(messenger) → 쪽지창
모니터링(monitoring) → 점검, 감시
메인 보드(main board) → 본기판, 주기판
매니지드 서비스(managed service) → 위탁 관리 서비스
다운로드(download) → 내려받기
그룹웨어(groupware) → 공동 작업 전산망
프로토콜(protocol) → 통신 규약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 → 종합 해결책
그리드 컴퓨팅(grid computing) → 컴퓨터 연계 활용
스토리지(storage) → 저장 장치, 기억 장치
팔로잉(following) → 따름벗
팔로워(follower) → 딸림벗
얼리어댑터(early adaptor) → 앞선 사용자
OTP카드(One Time Password card) → 일회용 비밀번호 카드
유비쿼터스(ubiquitous) → 두루누리
클러스터(cluster) → 산학협력지구
UCC(User Created Contents) → 손수제작물, 손수저작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 누리소통망, 사회관계망
핀테크(fintech) → 금융기술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3인터내셔널(코민테른) (0) | 2013.05.01 |
---|---|
생태의 발현을 통한 상상력의 표현에 관한 연구 (0) | 2013.03.06 |
[암호화폐 상식] 암호화폐의 진단과 점검(2020.10.21.) (0) | 2013.02.26 |
회원 사망시 각 사이트마다 어떠한 기준으로 처리하나? (2) | 2009.09.03 |
'기본검색공급자' 에 관해 (0) | 2009.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