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 KFA가 ‘세월호 참사 원인은 박근혜’라는 주장 퍼트리라는 指令 단독입수
⊙ “해외 친북단체 여전히 활발히 활동”(페루주체사상연구소 대표)
⊙ 外交部, KFA 실체조차 파악 못해


세월호 참사(4월 16일)로 인해 온 국민이 한창 슬픔과 분노에 빠져 있던 지난 5월 7일 ‘조선친선협회(The Korean Friendship Association·KFA)’는 회원들에게 “박근혜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퍼뜨려 여론을 선동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월간조선》이 입수한 지령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1. 세월호 사고의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에서 보인 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행태가 명백히 드러났다.(It was evidenced by the incompetent and irresponsible measures taken by the Park regime to cope with the disaster from the time of the occurrence of the accident to the operations staged for rescuing and searching those missing.)

2. 박근혜 정부는 언론을 장악하는 데에만 온 신경을 쏟았다. 반면 수중 수색작업은 제대로 하지 않아 실종자를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낭비했다.(The Park regime has only been busy making much media publicity to the rescue measures. The regime, however, didn’t take proper measures to conduct under-water searching operations at the very crucial moment more survivors could be saved.)

3. 이 모든 증거를 종합해 보면 이번 세월호 사건은 남한 정권의 무책임한 행태가 빚어낸 피할 수 없는 인재라는 것이 드러났다.(All these facts go to clearly prove that the disaster of ferry Sewol was an inevitable product of the incompetence and unpopular rule of the present south Korean regime.)

4. 많은 무고한 남한 국민과 학생들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는 잘못된 행동 때문에 죽음에 이르렀다. 박근혜는 유신 독재자의 딸이자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인간성조차 없이 오직 독재에만 골몰하고 있다.(So many innocent south Korean people and school children fell victim to the wrong selection of Park as “president” of south Korea because she is the daughter of the “yusin” dictator, bereft of elementary feeling as a human being and humanity but engrossed in dictatorial and tyrannical rule only.)

5. 만약 여기서 박근혜를 처단하지 않으면 남한사회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인이 이런 불행과 재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If Park is allowed to go scot-free, not only the south Korean society but all Koreans will not be able to escape manifold disasters and misfortunes.)>

“‘세월호 참사=박근혜 책임’ 여론 확산 선동하라”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조선친선협회가 회원들에게 “박근혜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퍼트려 여론을 선동하라”는 지령을 내린 5월 7일 이후 해외, 특히 미국 내 일부 한인들 사이에서는 ‘세월호 참사=박근혜 대통령 책임’이란 여론이 퍼져 나갔다. 이는 박근혜 정부 규탄집회로 이어졌다.

실제 5월 10일(현지시각)부터 워싱턴DC와 뉴욕, 애틀랜타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석자들은 “세월호 침몰로 드러난 현 정부의 언론탄압과 반민주주의 행보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주장은 공교롭게도 조선친선협회가 회원들에게 보낸 지령문 내용과 일치한다.

집회를 주최한 측은 소속단체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교포들의 자발적 참여에 따른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집회에는 국내에서 해외 친북단체로 지목한 단체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에 있는 친북성향 매체를 인용, 당시 상황을 이같이 보도했다.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재미교포들의 투쟁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북한이 속이 시커멓게 탄 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리기는커녕 원정선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규탄집회만 열렸던 것이 아니다. 이 시기(5월 11일)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 19면에는 ‘진실을 밝혀라’는 제목과 ‘300명 이상이 여객선에 갇혀 있었지만 단 한 명도 구조되지 못했다’라는 부제로 박근혜 정부 비판광고가 게재됐다. 광고내용은 다음과 같다.

<왜 한국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분노하는가. 정부가 적절한 비상대응책을 취하는 데 실패했고, 관련부처 간 협력도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미국 해군과 민간 잠수 전문가들의 지원의사마저 거절했다. 이러한 잘못된 구조 노력은 박근혜 정부의 지도력 부재, 무능, 직무태만을 보여주며 주요 언론도 정부의 검열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엿새 뒤인 16일 《워싱턴포스트》 5면에도 비슷한 내용의 광고가 실렸다.

광고게재는 모두 32만명이 가입한 미국 내 한인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시 유에스에이(Missy USA)’를 통해 모금이 성사되면서 이뤄졌다. ‘미시 유에스에이’는 1999년 한 포털사이트의 동호회로 시작하여 2002년 11월 자체 웹사이트로 독립했다. 재미교포 중 이 사이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여성이 이용하는 미주 최대 여성 커뮤니티다. 친북(親北)성향의 이용자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미시 유에스에이’라는 인터넷 자체가 해외 친북단체와 관련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정보가 재미교포 사이에 퍼지는 것과 관련, 워싱턴 한인연합회(회장 린다 한)는 일부 종북세력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친북단체를 이용,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을 왜곡해 동포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연합회는 박근혜 정부 비판광고가 나간 직후 ‘세월호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좌파세력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 수습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수만 달러를 들인 광고로 외국에서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며 “(광고를 한 주체가)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종북좌파 세력들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미주 한인총연합회(회장 이정순)도 성명을 통해 “극소수의 동포들이 미국 신문에 한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참사를 광고하는 행위는 매국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KFA는 어떤 조직인가?

회원들에게 ‘박근혜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퍼뜨려 여론을 선동하라는 지령을 내린 조선친선협회는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 씨가 2000년 8월 설립한 해외 친북 단체이다. 미국, 스페인, 노르웨이, 캐나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터키, 이스라엘, 폴란드 등 총 120개 국가에 지부가 있으며 본부는 스페인에 있다.

 

 뉴욕타임스 5월 11일자 19면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근혜정부를 정면 비판하는 전면광고가 실렸다.  

북한으로부터 정식 인정을 받은 조선친선협회의 주 업무는 ‘주체사상’의 해외 전파이다. 조선친선협회가 회원들에게 배포한 주체사상 관련 교육서를 입수해 살펴보니, 이러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정일 위원장이 말하길 “주체사상은 인간 중심의 체계화된, 진보된 사상이다. 이는 주체사상이 인간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고 했다.

▲김일성 장군은 항상 혁명운동의 필요성을 갈구했고 혁명운동의 이론적·사상적 질문들에 대해 과학적인 답변을 제시하기 위해 주체사상을 창조해 냈다.

▲혁명운동의 깊이 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김정일 위원장은 주체사상을 더욱 체계화하고 발전시켰다.

▲김정일 위원장은 김일성 장군이 한반도의 사회주의 건설과 국제사회에서의 독립성을 지키고자 창조해 낸 주체사상을 종합하고 체계화하고 발전시켰다.>

주체사상은 김일성을 신격화하고, 일체의 반대나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 세계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전체주의 독재의 이념이다.

이른바 주체사상 이론가였던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인간중심의 철학으로 시작된 주체사상이 수령독재 논리로 변질한 과정을 이렇게 요약한 바 있다.

<북한 통치자들은 ‘사회적 운동의 주체는 인민 대중이다’는 명제를 계급주의와 수령절대주의에 맞게 왜곡하였다. 인민 대중의 이익은 노동계급이, 노동계급의 이익은 당이, 당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은 수령이라고 주장하게 되었다. 그들이 주장하는 주체사상의 진수는 전체주의와 봉건주의를 결합시킨 수령절대주의라는 데 있다. 북한 통치자들은 양의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파는 격으로, 새로 개척한 인간중심 사상을 간판으로 내걸고 왜곡된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봉건 전체주의 사상인 수령절대주의를 선전하고 있다.>

조선친선협회는 ‘주체사상’의 해외 전파 외에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NK조선》 《조선신보》 등 북한 매체에 담긴 내용을 현지 언어로 번역해 인터넷에 게시하는 일도 하고 있다.

평양에서 발송하는 단파라디오 방송인 ‘voice of korea’를 녹음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는 것도 이들의 업무 중 하나다.

베노스는 누구?

조선친선협회를 설립한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는 북한을 위해 일하는 ‘거의 유일한’ 외국인이다. 핵 문제부터 인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북한 관련 사안을 서방 언론에 설명하는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의 몰락한 귀족 지주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원래 공산주의자는 아니었다. 청소년 때 온 가족이 카탈루냐에서 안달루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했는데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 귀족에서 노동자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안달루시아는 스페인 공산주의의 본거지였다.

귀족 신분을 감추고 15살 때 스페인 공산당에 입당한 그는 1990년 유엔 세계관광기구 총회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한 북한 대표단을 만난 뒤 북한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대표단을 만난 당시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 세상에 다른 방식의 사회주의, 즉 고유의 역사와 전통에 바탕을 둔 자체적인 사회주의를 하는 나라, 즉 북한의 존재를 알게 됐다.”

2002년 김정일로부터 북한 대외문제관계위원회 특별대표로 임명되기도 한 그는 요즘에도 6개월은 북한에 머물며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 정치인이나 기업인, 언론인을 상대하고 나머지 6개월은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서 강연이나 인터뷰 등 북한체제 선전활동을 벌이고 있다. 외국자본 투자유치 활동도 그의 몫이다. 베노스는 2014년 2월 중순 대북투자에 관심을 보인 유럽과 아시아 지역 사업가 7명의 방북을 주선하기도 했다.

해외 친북단체 얼마나 있나

<지구촌 시대의 한국 해외홍보 발전방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보면 북한의 대외선전 방법은 해외동포를 대외선전의 주요 대상으로 보고 해외 친북단체를 설립, 선전침투 활동을 벌여 포섭 후에는 선전주체 또는 매체로 전환해 활용하는 것이다. 조선친선협회 지령 이후 미국 내 한인교포 사회에서 세월호와 관련한 왜곡된 정보가 퍼져 나간 것도 논문에 나타난 북한의 대외선전 방법에 대입(代入)해 보면 딱 맞아떨어진다.

이런 점만 봐도 조선친선협회와 같은 친북단체가 해외 곳곳에 퍼져 활발히 활동하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도대체 어떤 나라에서 어떤 간판을 단 친북단체가 활동하고 있을까. 해외 친북단체 현황을 파악해 보기로 했다.

1983년도에 작성한 외교부의 <국가별 친북단체 현황 보고서>를 참고했다. 해외에서 활동한 친북단체의 이름과 활동내역이 자세히 정리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문건에 따르면 1983년 당시 총 108개국에서 활동 중인 해외 친북단체는 총 965개였다. 친북단체 수가 가장 많았던 나라는 일본으로 총 199개 단체가 활동 중이다. 그 뒤를 파키스탄(80개), 인도(42개)가 이었다.

965개 친북단체를 전수(全數)조사한 결과 1983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는 해외 친북단체는 극소수(7개)였다.

우선 일본에 4개가 있었다. 첫 번째가 ‘조선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지지하는 일본위원회’였다. 1976년 발족한 이 단체는 북한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주장해 왔다. 단체의 회장인 히모리 후미히로(日森文尋)는 지난 2012년 3월 5일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행위를 반대한다’는 기고문을 《조선신보》에 보내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두 번째는 일본 내에서 가장 오래된 친북단체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조선 협회(1951년 설립)였다.

1955년부터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온 이 단체는 재일교포 북송사업, 한·일 경제협력 중지, 미군철수 등을 요구하며 일본 내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1982년에 취임한 야마모토(山本)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의 연방제 통일을 공식 지지한 바 있다.

세 번째는 1974년 설립된 ‘주체사상 연구서클’이란 단체였다. 이 단체는 김일성 사상을 연구, 강연하고 있다. 현재는 ‘주체사상 국제연구소’로 단체명을 변경하고 일본 각지에서 주체사상 강연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오가미 겐이치(尾上健一) 연구소장은 지난 4월 평양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은 세계를 지도하는 지도자로 일본과 남한은 미국에서 벗어나 주체사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1955년 5월 25일 결성돼 59주년을 맞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였다. 조총련은 북·일관계 가교역할, 해외투자유치 등 친북활동을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조총련을 바라보는 김정은의 시각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지난 5월 23일 조총련 제23차 전체대회에 맞춰 재일교포에게 ‘조직 안에 주체의 사상체계, 영도체계를 튼튼히 세우고 기층조직을 더욱 강화하는 데 관심을 돌려야 한다’는 내용의 ‘축하문’을 보내 격려했다. 김정은이 재일교포에게 축하문을 보낸 것은 2013년 9월 9일 이후 두 번째다.

인도에는 ‘아시아지역 주체사상 연구소’ 한 곳만이 해체하지 않고 남아 있었다. 이 단체는 매년 주체사상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4월 30일 세월호 사태와 관련, “남한 국민은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맞서 투쟁해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페루에도 ‘주체사상 연구소’ 한 곳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보니 이 연구소는 ‘한반도의 연방제 통일방안 연구’ ‘김정은의 주체적 통치에 관한 연구’ 등의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었다.

이 연구소의 대표인 유리 카스트로 로메로(Yuri Castro Romero)는 도대체 이런 연구를 왜 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객관적 진실을 많이 알수록 북한에 대한 세계의 비난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기자가 북한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하자 그는 오히려 “대한민국의 인권탄압 실태가 심각하다고 들었다”며 우답(愚答)을 내놨다.

1983년 문서에 유럽의 유일한 친북단체로 적시(摘示)된 ‘영국 주체사상연구소’도 현재까지 운영 중이었다.

해당 연구소는 지난 6월 9일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국방위원장 취임 50주년을 기념해 영국 주체사상연구소, 유럽의 조선친선협회 관계자뿐만 아니라 북한의 노동당 고위 관계자가 런던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는 남·북한의 6·15 기념일을 조국해방전쟁의 기념일로 이끌어야 한다는 노동당 간부의 축하연설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영국 언론사에 배포했다.

앞서 지난 4월 8일에는 영국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영국 주체사상연구소’는 ▲선군사상연구회 ▲잉글랜드 주체사상연구회 ▲아일랜드 주체사상연구회 ▲노수희석방 촉구위원회 ▲반제국주의연대 ▲김일성주의연구회로 이뤄져 있다.

점점 슬림화하는 해외 친북단체

1983년 총 965개 해외 친북단체 중 현재까지도 활동 중인 친북단체가 7개밖에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의 해외 친북단체 지원금이 바닥을 드러내서였을까. 

북한의 친북단체 지원금이 거의 끊긴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해외 친북단체 수의 감소를 설명하기 어렵다. 감소폭이 상당한 탓이다. 원인을 찾던 중 과거 활동했던 대부분의 해외 친북단체가 조선친선협회에 통합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쉽게 설명하면 미국에서 활동하던 친북단체들의 경우 ‘조선친선협회 해외지부’ 한 곳으로 통폐합된 것이다. 

영국, 스페인, 노르웨이, 캐나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터키, 이스라엘, 폴란드 등 다른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숫자 자체는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그들의 업무는 계속 이어져 왔던 셈이다. 조직을 슬림화한 만큼 업무의 효율성은 오히려 높아졌을 수 있다. 조선친선협회 관계자의 이야기다.

“친북단체가 너무 많으면 관리에 문제가 생깁니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자연스럽게 통합된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개체 수가 줄었다고 해서 친북단체가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사실을 지금의 외교부도 인지하고 있을까. 외교부에 5월 20일경 국회의원실을 통해 해외 친북단체 현황 자료를 요구했다.

해외 친북단체 관련 최근 자료 없는 外交部

일주일 뒤인 5월 27일 외교부의 답변서를 받을 수 있었다. 외교부가 현재 파악하고 있는 해외 친북단체는 5개뿐이었다. 외교부가 보내 온 답변서를 그대로 옮긴다.

<○중국-재중조선인 총연합회: 심양 본부·7개 지부·동북 3성 조선교포에 대한 북한 체제 선전

○독일-재독일동포 연합회: 친북반한 운동, 소식지 발행, 인터넷 코리아뉴스 운영, 북한지지 성명 발표(한미군사훈련규탄 담화 등)

○호주-호주동포 전국연합회: 친북 반한운동, 북한지지 성명 발표(예: 노동신문 신년 공동사설 지지)

○일본-재일본조선인 총연합회: 대남공작 협력, 북한 귀화운동, 반미·반한 운동, 인터넷 사이트 운영 등

○러시아-국제고려인 통일연합회: 친북 반한운동, 시사잡지 《통일》 발간, 범민련과 연계활동, 북한 지지설명 발표 등>

해외 친북단체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인 조선친선협회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외교부에 이유를 물었다.

외교부는 서면을 통해 ‘외교부는 일본 내에서 북한의 대리기관 성격을 갖는 조총련 관련 현황은 파악하고 있으나, 여타 해외 친북단체 관련 구체 자료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친북단체에 대해서는 우리 관계기관이 우리 재외공관 등을 통해 활동내용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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