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8 원문
자고나면 치솟는 제주도 땅값…얼마나 올랐나
각박한 도시생활을 떠나 제주도로 이주 하려는 사람들이 매년 증가 추세다. 귀촌·귀농 바람이 분 데다 인기 연예인들이 제주도로 이주하면서 30~40대 젊은 층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제주국제학교, 헬스케어타운, 강정택지지구 등 개발 호재 덕분에 수요도 급증했다. 그리고 2010년 도입된 부동산투자이민제도 이후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제주(2.81%) 땅값 상승(2015년 11월 현재)
제주도는 시내 접근이 용이한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와 영어교육도시, 제주 전반의 외국인 부동산 투자 증가(투자이민제) 등이 지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2015년 3분기까지 거래된 토지(필지수)는 총 255만3473건으로 2014년(1~4분기)의 264만3622건에 육박했다. 역대 최대치가 2014년(2006년부터 집계)인 점에 비춰볼때 거래량 기준으로 2015년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제주시 면적당(1m²) 시세 추이(분기)
●매매 - 현재 287만원
●전세 - 현재 190만원
■제주시 주변지역 면적당(1m²) 시세 ⊙시세갱신일 : 2016.01.01 현재
●지역명순 보기(단위: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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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보다 귀촌"… 제주로 3040 몰린다
2015.07.08 원문
귀농(歸農)과 귀촌(歸村)은 뭐가 다를까. 도시인이 농촌으로 이주한다는 점은 같지만, 귀농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것을 말하고, 귀촌은 소득은 농사가 아닌 다른 직업에서 올리고 살기만 농촌에서 사는 것을 말한다. 요즘 도시인의 농촌행이 크게 늘었다고 하지만, 보다 정확히 말하면 '귀촌'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한 해 귀농 가구는 전년 대비 2% 증가에 그친 반면, 귀촌 가구는 56% 급증했다. 귀농인은 1000㎡ 이상 농지를 구입해 농사를 짓는 사람을 집계하며, 자영업 등 다른 직업에서 소득을 올리면 귀촌인으로 분류된다. 주로 창업을 하거나 다른 농가의 일손을 도우며 귀촌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흐름은 3040세대의 농촌행과 관련이 깊다. 작년 귀농 가구의 33%가 3040세대였는데, 귀촌의 경우는 40%가 3040세대였다. 중장년층은 어린 시절 농사를 경험하고 도시로 나갔다 되돌아와 농사에 익숙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도시에서 자란 젊은 세대는 농사에 익숙하지 않다. 이에 따라 젊은 귀촌인들은 당장 땅을 사는 대신 탐색 기간을 길게 잡고 다른 기회를 탐색하기도 한다.
▲ 제주 서귀포시 태흥리로 귀촌한 김경민·조은하씨 부부가 딸과 함께 집 앞 텃밭을 가꾸고 있다. 연극배우 출신인 두 부부는 제주에 펜션을 짓고 관리하며, 드라마 촬영을 위해 서울을 오가기도 한다.
젊은 층이 중심이 된 귀촌은 농촌의 고령화 속도를 늦추고, 도시에서 심각한 실업 문제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앞서 유럽 각국에서도 1990년대 도시의 경쟁에 지친 청년들이 여유로운 삶과 새로운 기회를 찾아 대거 농촌행을 택했다. 한국에서도 이 같은 3040 농촌행 트렌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까. 제주도의 사례를 보면 조만간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제주, 3040 귀촌의 메카로
제주도는 작년 한 해 3569가구가 귀촌해 전년도(204가구) 대비 1649% 폭증했다. 이 가운데 60%가 3040세대였다. 유려한 풍광, 뛰어난 교육 여건, 다양한 경제적 기회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 연극배우 출신 김경민(35)씨는 작년에 아내와 함께 제주도로 귀촌해 닥치는 대로 일했다고 한다. 횟집에서 서빙을 하고, 다른 농가가 수확한 농작물을 트럭에 실어주고 일당을 받기도 했다. 모은 돈으로 최근 서귀포시에 펜션을 지었다. 연기자 생활을 계속하면서 앞으로 고정적인 소득을 올릴 계획이다. 김씨는 "농촌은 몸만 건강하면 일할 기회가 많다"며 "쉬엄쉬엄 일하면 월 200만원, 열심히 일하면 월 400만원 소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로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다른 요인은 뛰어난 교육 여건이다. 제주도는 교원 1명당 학생 수가 14명으로 전국 평균치의 절반 수준이다. 또 도내 학교가 307개로 적은 편이어서 예산이 도내 학교에 비교적 균등하게 지급된다는 게 교육 현장의 얘기다. 송당초등학교 부성탁 교장은 "제주도는 교사들의 전입과 전출이 적고 공교육 전통이 강해 교사들의 사명감도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학생 수가 40여명 수준까지 줄었다가 통폐합을 우려한 지역민들이 5억원을 모아 이주민들에게 무상 주택을 지어주고 나서 학생이 60여명으로 늘었다. 학교도 귀촌인 등의 덕을 본 셈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으로 다양한 경제적 기회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제주도의 강점이다. 황선주(39)씨는 작년 9월 경기도 용인에서 아내와 운영하던 중국어 학원을 접고 제주도로 이사했다. 이주 직후 아내가 서귀포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중국어 강사 자리를 얻었고, 황씨는 지역 보건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하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황씨는 "제주도에 연고가 없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다는 뉴스를 보고 어떻게든 먹고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입은 예전의 월 700여만원에서 절반 정도로 줄었지만, 이전의 3분의 1 정도만 일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도는 인구 유입 증가로 지역 내 총생산(GRDP)이 2.1%(2012년 기준)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 제주본부는 "지방세수가 늘어나고, 젊은 층 유입으로 고령화 추세가 늦춰지면서 성장 잠재력이 올라간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처럼 귀촌 3박자가 맞아떨어졌지만 다른 지역까지 확산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경기도는 작년에 1만149가구가 귀촌했으며, 충북에는 4238가구가 몰렸다. 또 전남(267% 증가), 경북(137%), 충남(94%), 전북(72%) 등에서도 귀촌 증가세가 가파르다. 김덕만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귀농귀촌종합센터장은 "거주 여건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귀촌이 확산하는 추세"라며 "당분간 귀촌 중심의 농촌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귀촌에도 정부 지원해야"
농촌 이주에서 귀촌 비중이 늘어나면서 정부가 귀촌에 대해서도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 지원책은 귀농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며 "청년들의 농촌행과 귀촌에 대해 차별화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농지 구입 시 취득세 감면, 농업 창업 및 귀농인 주택 구입 지원, 농가 실습 지원 등 정부 지원책은 주로 귀농 농가를 대상으로 한다. 귀촌인의 경우는 지자체 개별 지원 등을 빼면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농촌경제연구원 박시현 선임연구위원은 "귀촌인은 농촌의 미래 자원이 된다는 점에서 선투자의 개념으로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귀촌을 촉진하면 농촌의 고령화를 비롯한 농촌의 핵심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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