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05.19

18일 오전 5·18묘지에서 거행된 5·18민주화운동 제19주년 기념식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경북도립국악단원 49명이 나와 애국가와 국기에 대한 경례, 묵념, 오월의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 등을 연주했다 . 또 김준태 시인이 80년 당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를 낭송, 주위를 숙연케 했다.

 

김종필 총리는 행사 15분전 5·18묘지에 도착, 관리사무소에서 5·18 관계자들과 환담한 뒤 행사에 참석했다 . 김총리는 30분간 진행된 기념식이 끝난 뒤 행사에 참석한 국무위원 및 의원들과 함께 5·18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묘역을 둘러보고 유영봉안소에도 참배했다. 참배에 나선 설훈 의원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참뜻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안타깝다특히 당시 책임지던 사람들의 진정한 반성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기념식장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김영배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한승헌 감사원장, 김기재 행자부장관, 박인상 한국노총위원장 등 정-관계와 노동-사회단체장들의 추모화환 30여개가 놓여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광주-전남지역에서는 크고작은 추모행사가 잇달았다. 5·18묘지에서는 기념식이 끝난 뒤 5월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진도씻김굿이 펼쳐졌다. 광주ymca 5·18영상기록특위 주관으로 5·18을 말합시다행사가 열려 시민들의 증언과 체험담을 채록했다. 또 전국 민주노총 산하 3000여개 사업장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 일제히 추모집회가 열려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밖에 목포-순천시에서도 이날 19주년 기념식 및 정신계승대회가 열렸다.


 


이에 앞서 17일 오후7시부터 전남도청앞 광장에선 시민 학생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18민주화운동 제19주년 전야제가 열렸다 . 생명의 오월, 희망의 오월, 새천년을 위하여란 주제로 열린 전야제는 3부로 나뉘어 19개 공연단체 소속 200여명이 출연, 3시간여동안 이어졌다. 경북도립국악단의 임을 위한 행진곡연주로 시작된 공연은 민중가수들의 5월 노래와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국악인들의 춤과 연주, 시낭송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한편 매년 18일 오후 도심에서 열리던 국민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았다. 행사위원회는 국민대회가 자칫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집회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데다 시민들에게도 거부감을 주는 측면이 있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행사를 치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태국과 동티모르 등 동아시아 인권모임 소속 회원 7명이 참석, 헌화와 참배를 했고 세계 최장기수인 우용각씨 등 올해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장기수 10여명도 함께 참석해 눈길 끌었다 .


참석자김종필 국무총리김영배 국민회의 총재 권한대행한승헌 감사원장박상천 법무부 장관천용택 국방부 장관김기재 행정자치부 장관이해찬 교육부장관이 제1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참석하였다.

 

기념식에는 정부와 여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반면 야당에서는 2명만 개인자격으로 참석했다.

 

정부측에서는 김종필 총리와 한승헌 감사원장을 비롯, 4명의 장관이 기념식에 참석한 뒤 묘역을 참배했다.



또 여권에서는 김봉호 국회부의장과 국민회의 김영배 총재권한대행, 장영철 정책위의장, 이강희 수석부총무, 정동채 기조위원장, 박광태 경제대책위원장, 김옥두 지방자치위원장, 이길재-장영달-설훈 의원 등 20여명과 자민련 지대섭 의원이 5·18묘지를 찾아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는 이부영 총무와 전석홍 의원만이 참석했고, 이회창 총재는 조화로 대신했다.

 

묘역에는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여경 60여명이 배치돼 안내와 식장 정리 등을 도왔다. 또 새마을운동 광주북구지회 소속 회원들이 묘역 곳곳에서 무료 급수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날 광주에는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등 호우가 예상됐으나 행사시작 직전 비가 그쳤다가 행사가 끝난 11시부터 다시 비가 뿌려 행사 관계자들이 안도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