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그간 투병 생활을 해 오던 병원에서 725일 새벽에 타계했다. 정 대표는 루푸스라는 병을 오래전에 앓다가 완치가 되었으나 면역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있었다고 한다.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즉 흔히 말하는 루푸스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서 인체를 방어하는 일부 면역세포가 이상을 일으켜 오히려 자신의 장기나 세포를 공격하여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최악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치료방법이 적절하면 80~90%는 정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한다.

이후 여러 정치적인 사안으로 갈등을 겪고 송사에 휘말리면서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겪어왔고, 이후 20151월경에 폐암 판정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20182월경에는 폐암이 뇌로 전이되어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외로이 힘든 투병 생활을 해 왔다고 전해진다.

2016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태극기집회에 동참하면서 중심적인 인물로 활동을 해왔다. 박사모 정광용 회장과 함께 탄기국(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집회를 함께 이끌어 왔다.

정미홍 TNJ 대표 유튜브 갈무리

2017310일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 결정이 선고된 이후 탄기국은 탄핵무효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로 집회명칭을 바꾸고 태극기 집회를 이어왔다. 이후 정광용 회장은 새누리당을 창당하고 2017410일 중앙당 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은 201759일 치러지는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조원진 의원을 추천하고 대선을 치르게 된다.

대선 후 노선갈등으로 결국 조원진 의원과 정미홍·변희재 대표는 새누리당에서 분파하여 대한애국당을 창당하고 201794일 중앙당 등록을 마치게 된다. 조원진·허평환 공동 대표, 정미홍 사무총장, 변희재 정책위원회 의장 체제로 정비하여 태극기 집회를 지속해서 이끌어오게 된다.

그러나 이후 당 내부적으로 변희재 정책위의장과 여러 갈등이 지속되면서 결국 대한애국당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게 된다201712월 당을 탈당하였다201814일 대한애국당은 결국에는 정 사무총장 대신 다른 권한대행으로 변경을 하게 된다.

정 총장은 당시 다음과 같은 사퇴의 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아무래도 알려야 할 것같아서 올립니다.

2017년 9월 25일 정미홍

저는 대한애국당 사무총장직을 사퇴했습니다앞으로 평당원으로서 애국당의 발전을 위해 계속 애쓰겠습니다.

제가 사퇴한 이유는 이제 창당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동안 정말 소홀했던 방송의 본업에 돌아가 방송이 제자리를 잡도록 하기 위함이 첫번째고(그동안에도 저를 믿고 꾸준히 후원해 주시며 응원하셨던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반드시 좋은 진실된 방송오로 보답하겠습니다), 둘째는 몇 달 동안 생각만 하고 손을 대지 못했던 책을 저술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는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왜 불법이며 어떤 비리가 자행되었는지에 대해그리고 평범한 소기업 경영자였던 제가 투사소리까지 들어가며그 험한 마녀 사냥과숱한 재판과 경검찰의 조사를 감수하면서 왜 이렇게 싸우고 있는지나이 50이 넘어서야 깨닫게 된 이 나라의 역사와 정치의 진실들에 대해 가감없이 기록할 생각입니다.

지도부를 사퇴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애국당의 발전과 성공을 위해 기도하며 성원할 것입니다저는 애국당의 당원 동지여러분을 마음 깊이 존경하고 사랑하며늘 감사하고 있습니다앞으로도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애국당의 활동에 참가하고잘못되어 가는 이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


정 대표는 병원에서 병과 사투를 벌였으나, 결국에는 가망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3월 말부터 삶을 정리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마지막 삶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심정을 담은 20184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다음과 같은 글이 그녀의 마지막 글이 되고 말았다.

오랜만에 기운을 내어 적어봅니다.

2018년 4월 13일 정미홍

인사가 늦었습니다그동안 부족한 저를 성원해 주셨던 여러분감사합니다겨울이 지나고 또 봄이 왔습니다계절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낍니다.

그러나 봄은 왔지만 여러분과 저의 마음은 아직 겨울인 것 같습니다제 평생에서 태극기를 든 그 수많은 분들과 함께 겨우내 외치고 울었던 경험은 가장 큰 감동이었고 아픔이었습니다우리의 외침으로 정의와 진실이 승리하고 자유민주주주의가 진정한 봄을 맞이할 것이라 믿습니다.

돌이켜보면 보람된 세월이었습니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보다 너그럽지 못했을까 하는 점입니다동지들저와 함께한 많은 분들제가 서운하게 해드린 점이 있다면 너그럽게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개인 사정으로 방송을 오래 쉬었습니다여러분의 기대에 못미처 죄송합니다그간 저의 활동에 대한 여러 힘들의 압박이 많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재정적 면에서나 운영 면에서 겪은 어려움이 많습니다그래도 저는 옳다고 믿는 바대로 마지막까지 맞설 것입니다.

저로 인해 제 동지들이 힘들까봐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잘 헤쳐나가리라 믿습니다제가 돌아올 때까지 저와 여러분의 뜻을 잘 헤아리는 후배가 방송과 단체를 맡게 될 것 같습니다변함없는 성원 부탁드립니다.

책을 쓰다가 사정상 중단하고 있었습니다저와 뜻을 함께 하던 후배들이 제 대신 마무리를 하여 펴낼 것 같습니다.

여러분항상 희망을 품으세요희망을 놓지 않고 믿는 바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후회도 없을 것이라 봅니다후회 없는 삶은 어떤 두려움도 갖지 않도록 해준다고 합니다.

저는 어디에 있든 여러분의 그 마음을 간직할 것입니다저를 성원해 주셨던 분들감사하고 사랑합니다그밖에 애국당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시는 태극기 정치인들보수원로 선생님들 등께도 행운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제가 여러분을 늘 간직하고 여러분의 기억 속에 제가 있는 한 우리는 언제나 하나이고 영원하다고 봅니다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파이팅!


가슴이 아프다. 편안히 영면하소서. 그곳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늘 행복하시기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