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6 이희도 조갑제닷컴

태극기 시위가 불어나니까, 신문마다 이제 원로를 끌어들여 탄핵 결과를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보수 진보 구분 없이 한목소리로 헌재 결정을 승복해야 한다 하며, 헌재 결정 불복은 왕조로 돌아가는 것이라 합니다.

나는 여기서 이들의 의견을 무조건 무시할 생각이 없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그들의 의견이 부분적 진실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내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소수의 의견을 마치 원로라는 거대한 포장지에 둘러싸 그것이 유일한 진실이라고 전하는 언론의 뻔한 속임수를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탄핵 정국 초기 촛불시위가 격해지니 소위 원로들이란 늙은이들 끌어모아 한 짓이 생각 안납니까? 그들은 전후사정도 안가리고 대통령더러 하야하라고 권했습니다. 지금 그 원로라는 늙은이들을 생각하면 화가 치미는데, 사람이 나이가 들어 현명해지면 시류에 속거나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태극기 시위대가 헌재를 향해 외치는 것은 정당한 판결을 해달라는 것이고 정당한 판결은 바로 탄핵 기각이거나 각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원로를 모으면 태극기 시위대는 3분의 1이 원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탄핵 인용이란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가 소매치기 당하고 핵심 지도자들인 대통령과 애국 공직자들이 감옥살이 하는데, 그냥 참으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런 의견은 원로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 태극기 시위대는 탄핵 인용은 불복합니다. 분명히 저항권을 발동해야 합니다. 저항은 저 악의 무리 좌파들이 도발하면 기필코 피를 부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비폭력 불복종 저항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백만 명이 감옥에 가는 운동을 할 수도 있고 대통령 선거를 보이콧하여 문재인 같은 반역자가 설사 대통령이 될지라도 정통성 부여를 거부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 당연한 권리를 무슨 이유로 왜 안된다는 것인지 그 원로들은 밝혀야 되고 태극기와 맞서 토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